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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약혼자가 아니었다
약혼식 당일, 약혼자는 첫사랑이랑 도망치고 마는데… 설상가상으로 강이영은 운도 없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다시 눈을 뜬 순간 강이영은 머릿속이 너무도 어지러웠고 그저 자신이 약혼식장으로 가고 있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렇게 강이영은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있는 세련되고 매너가 넘치는 남자를 보며 쪼르르 다가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로 안긴다.“자기야!”남자는 흠칫하더니 깊어진 눈으로 강이영을 빤히 보기만 할 뿐 밀어내지 않았다.그 뒤로 강이영은 매일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비록 남자는 강이영보다 열 살이나 많았지만 오히려 점잖고 든든하여 더 좋았다. 남자는 침대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았지만 평소에는 너무 세심하고 다정했고 강이영을 너무도 아껴주었다.강이영은 행여나 남자가 자신의 곁을 떠날까 봐 매일 결혼하자고 조르는데…그러나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잃어버렸던 기억이 돌아오고 만다.‘어떡해! 내가 사람 착각했어!’그녀는 그제야 자신을 애지중지한 남자가 자신의 약혼자가 아님을 알게 된다. 불안이 확 밀려오며 겁에 질린 강이영은 그날 밤 바로 짐을 챙겨 몰래 도망쳐 나온다.그러나 바로 다음 날 붙잡히고 말았고 침대에서 자신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남자를 보며 강이영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남자를 보며 말한다.“죄송해요, 아저씨. 제가 사람을 착각했어요. 제 약혼자는 이 바닥에서 엄청난 가문의 아들이에요. 잔인하기로 소문났고 그 사람 아버지는 더 무서운 사람이에요. 만약 아저씨랑 제가 이러는 거 알면 분명 저랑 아저씨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말을 마치자 강이영의 약혼자가 들어오고 강이영이 남자의 품에 안긴 것을 보더니 표정이 굳어진다.“강이영, 지금 아버지 앞에서 왜 우는 거야?”“???”
사라진 시간 속에서
송지안은 자기 아들에게 직접 신장이식 수술을 진행하려 하고 있었다.이번 수술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다. 왜냐하면 그 신장은 바로 그녀 자신의 몸에서 이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사흘도 채 지나지 않아 그녀는 직접 아들의 수술을 집도해야 했다. 24시간에 걸친 긴 수술 끝에 수술실의 불이 마침내 꺼졌고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그녀는 옆 병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 임우진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려던 찰나 문틈 사이로 남자가 자신의 인턴 의사와 다정하게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우진 오빠, 이번 수술 무슨 일 생기진 않겠죠? 만약 우리 아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죠? 내가 대신 신장을 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러면 적어도 우리 아이의 목숨이 남의 손에 달려 있지는 않잖아요.”우리 아들이라는 말에 송지안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그녀가 당장이라도 뛰어 들어가 따지려는 순간 남자가 강아름을 다정하게 품에 안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송지안은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로 아이가 하나 생겼다고 믿고 있어. 그 애는 전혀 의심하지 않아. 늘 도현이를 자신의 친아들로 여겨왔으니까. 이번 수술도 최선을 다할 거야. 게다가 예전에 네가 날 구하려다 신장 하나를 잃었잖아. 그래서 내가 어쩔 수 없이 송지안과 결혼한 거니까 이제 우리 아이를 위해 신장을 되돌려주는 거야. 이건 공평하잖아.”
너 없이도 잘 살아
임가윤은 문태오를 목숨처럼 사랑했다.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의 곁을 지키며 별별 방법을 다 시도했다.자연임신, 민간요법, 시험관 시술, 심지어 수술까지...하지만 돌아온 건 매번 그가 몰래 먹였던 피임약이 섞인 한약뿐이었다.문태오는 어떻게든‘엄마’가 되는 걸 막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다시 눈을 뜨자 7년 전 화재 현장으로 돌아갔다.첫사랑을 품에 안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불길을 헤쳐 나간 남자.결국 홀로 남은 임가윤은 짙은 연기 속에서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그 순간, 문득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문태오 역시 환생했다.다만 이번 생에서 그는 망설임 없이 첫사랑을 선택했다.결국 더 이상 매달리지 않기로 결심했다.문태오가 첫사랑을 위해 찾아와 파혼을 통보하던 날, 일말의 미련도 없이 소꿉친구의 사촌 오빠와 초고속 결혼을 해버렸다.상대는 바로, 화재 속에서 그녀를 구해준 소방관 서지강이다.넓은 어깨와 근육질 몸매, 쭉 뻗은 다리.강렬한 수컷 향기를 내뿜는 남자는 혼인 신고한 첫날에 월급 통장까지 넘겨주었다.문태오는 괜한 자존심 싸움이라고 비웃었다.“나한테 복수하려고 아무 남자랑 결혼해봤자 소용없어. 내 마음은 변치 않아.”하지만 현실을 깨닫는 데 얼마 안 걸렸다.그에게 버림당한 임가윤은 어느덧 국제 AI 정상 회의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존재가 되었다.게다가 그렇게 무시했던 남자도 결코 평범한 소방관이 아니었다.그리고 전생에 7년 동안 아이를 갖지 못했던 그녀가 이번 생에는 서지강과 사랑스러운 쌍둥이 남매를 낳았을뿐더러 또 하나의 생명을 품고 있다는 것도!결국 후회가 밀려와 무릎을 꿇고 울부짖었다.“가윤아, 우리도 아이가 있었어야 했는데...!”
재벌집 딸의 수상한 사생활
진짜 영애와 가짜 영애의 사주풀이 이야기.한씨 가문에서 쫓겨난 뒤, 한가을은 순식간에 몸값이 1조가 넘는 진짜 영애가 되었다.한씨 일가는 너무나 후회가 되어 여태껏 키워온 은혜를 핑계로 강씨 가문에게 지분을 내놓으라고 했다.그러나 한가을은 피식 웃더니 진실 부적을 한씨 일가의 못생긴 얼굴에 붙였다.똥차 남친이 자신에게 매달리니 한가을은 손짓 하나로 매일 밤 악몽을 꾸게 했다.사촌 형제들은 그녀가 창피하다며 무시했다.그러던 어느 날, 송씨 일가가 직접 그녀를 찾아왔다.“강 도사님이 제 딸을 살려준다면 그 어떤 조건이든 다 들어줄 수 있습니다!”게다가 강씨 가문과 원한 사이인 서씨 일가도 뻔뻔함을 무릅쓰고 찾아왔다.“이 동생이 여태껏 철이 없었어요. 강 도사님만 도와준다면 강 대표님을 제 친형처럼 모실게요!”결국 그녀에게 버릇없이 굴던 사촌 동생마저 강아지처럼 그녀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가을 누나는 내 유일한 누나예요! 누가 감히 내 누나를 건드린다면 지옥 끝까지 쫓아갈 거예요!”정신을 차린 강씨 가문은 그제야 그들이 여태껏 불쌍하게 여겼던 귀염둥이가 진정한 불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험악한 것들을 쫓고 부적을 그리고 사람까지 살리며 게다가 금수저, 이수현에게 대시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하여 이수현이 스스로 그녀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대시할 필요 없어. 난 이미 네 것이야.”
순애보 남편의 배신
“안녕하세요. 이민 신청 할게요.”신수아는 창구에 서서 준비 자료를 전부 직원에게 건넸다.곧이어 직원이 그 서류들에 해당 도장을 찍고 그중에서 한 장 뽑아서 신수아에게 건넸다.“15일 안에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니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신수아가 머리를 끄덕이고 문밖을 나선 순간 뒤에서 직원들이 쉬쉬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지금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저분 주강빈 대표님 와이프잖아? 왜 이민 신청하지? 둘이 싸웠나?”“아무리 싸워도 이민까진 오버야! 주 대표님 팔불출로 유명한데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사모님이 이민을 신청하겠어?”“그러게 말이야. 5년 전에 두 분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서 나처럼 거의 SNS를 안 하는 사람도 다 알 정도인데... 게다가 3년 전에 사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수혈이 시급할 때 주 대표님이 뭇사람들 반대를 무릅쓰고 과감하게 수혈해주셨잖아. 그 당시 몸의 절반가량의 피를 뽑아서 겨우 살렸다고 들었어. 또 1년 전에 사모님이 고작 한 시간 연락이 안 된다고 언론매체를 동원해서 전 세계적으로 수색에 나섰잖아. 사모님이 이렇게 몰래 이민하면 대표님 미쳐 발광하는 거 아니야?”뭇사람들의 의논에 신수아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들으면 들을수록 본인만 우스운 꼴이 되었다.그랬다. 주강빈이 그녀에 대한 사랑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계약은 중지, 사랑은 시작
A 대의 정지연 교수가 초고속 결혼을 했다.초고속 결혼을 한 재벌 남편은 주민환은 그녀에게 결혼 협의서를 던져주며, 서로의 사생활은 침범하지 않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헛된 꿈은 꾸지 말라는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그래서 이 결혼은 각자 원하는 것만 취하면서 적당히 시간이나 보내다 때 되면 헤어지는 나날이 될 줄 알았는데, 후회를 한 누군가가 협의서를 찢더니 강압적으로 훅 다가온다.이 바닥 사람들은 정지연이 문씨 가문에서 쫓겨난 가짜 딸이라고 비웃으며 재벌가에 시집가게 된 것도 다 대체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민환에게는 예전부터 깊이 사랑하던 여자 친구가 있는데 그 사람이 돌아오면 쫓겨나는 건 시간문제였다.하지만 다음 순간, 누군가가 주민환의 취중 진담을 찍게 된다.[우리 예쁜 여보야는 스스로가 재벌가의 여왕님이야. 난 우리 여보가 A 대의 천재 소녀에 서전 세게 적으로 유명한 과학자가 되는 걸 오랫동안 지켜봤어. 우리 여보가 나랑 결혼한 건 여보의 손해야. 우리 여보랑 대화를 하려고 대표이사인 내가 매일 밤마다 물리학을 연구하고 있다니까? 내 모든 재산은 다 우리 여보한테 있어. 나한테 오는 답장이 조금만 느려도 다급해져서 A 대까지 찾아가고 싶어. 이런 것도 깊은 사랑이야?]
그의 가짜 사랑에 속아
송해인은 한은찬을 15년 동안 죽을 만큼 사랑했지만 정작 출산 당일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한은찬은 그녀의 귀에 바짝 다가가 다정하게 속삭였다. “해인아, 영원히 깨어나지 마. 내게 넌 이제 아무런 가치도 없어.” 다정하고 깊은 정을 가진 남편이라고 믿었지만 알고 보니 그녀에게 끝없는 혐오와 이용만 품고 있었다. 그리고 송해인이 목숨을 걸고 낳은 쌍둥이 남매는 병상 앞에서 한은찬의 첫사랑을’엄마’라고 부르고 있었다. 완전히 절망한 송해인은 깨어나자마자 첫 번째로 한 일이 바로 단호하게 이혼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혼 후 한은찬은 뒤늦게 깨달았다. 그의 삶 곳곳이 송해인의 흔적들로 가득 차 있으며 이 여자는 이미 그의 습관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다시 만났을 때 송해인은 수석 의학 전문가의 신분으로 회의에 나타났고 찬란히 빛나는 모습으로 모든 이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한때 그에게만 온전히 마음을 쏟았던 이 여자는 이제 눈길 한 번 주려 하지 않았다. 한은찬은 그녀가 아직 화가 나 있을 뿐 자신이 한마디만 하면 송해인은 분명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었다. 어차피 그녀는 그를 뼛속까지 사랑했으니까. 하지만 그 후 배씨 가문의 새로운 가주 약혼식에서 그는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송해인이 활짝 웃으며 배도현의 품에 안기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다. 질투에 미쳐버린 한은찬은 눈에 핏발이 선 채 유리잔을 움켜쥐어 산산조각을 냈다. 그러자 손에 피가 흘러내렸다...
연애는 오직 나랑만 해
[금욕적인 군단장 vs 청순가련 여대생, 인기 게시물 속으로 타임슬립, 쌍방 첫사랑.]기차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청순가련한 미인 한 분이 갑자기 민준혁의 품에 안겼다.그녀는 촉촉하고 빨간 입술로 뜨거운 숨결을 내뿜었다.민준혁은 그 순간 가슴이 설렜지만 고개를 숙여보니 상대는 정작 그가 죽을 만큼 혐오하고 결혼까지 거부했던 여자 소은비였다. 그녀의 아빠는 한때 민준혁의 아빠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다. 소은비는 어려서부터 위선적이고 이리저리 빌붙으며 갖은 사리사욕을 다 챙기려 했다.다만 그날 이후로 민준혁은 거의 매일 밤잠을 설치게 되는데...소은비는 시대극 게시물 속의 악랄한 서브 여주로 타임슬립했다.원주인은 흑역사가 너무 많아 도통 씻어낼 수가 없었고 그녀는 마지못해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교에 가야만 했다. 민준혁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그가 자꾸 단속하고 통제하고 가르치려고 들었다.그러던 어느 날 민준혁은 그녀가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손에 넣게 되는데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내용이었다.차갑고 도도하며 금욕적인 이 남자는 학교 담벼락에 그녀를 밀어붙인 채 미쳐 발광할 것 같은 이 마음을 꾹 짓누르며 말했다.“은비 너 남자친구 사귈 생각 마. 연애는 오직 나랑만 해.”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서하영과 임도윤이 부부의 연을 맺은 지도 어느덧 3년. 하지만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제대로 얼굴을 마주한 적이 없었다. 그들의 결혼 사실을 아는 이들 역시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밤이 되면, 서하영은 재벌 총수의 아내로서 살아갔다. 임도윤이 직접 설계해 만든 호화로운 별장의 고급 소파에 몸을 기댄 채, 그의 반려견을 쓰다듬으며 사치스럽고 고요한 시간을 보냈다.그러나 아침이 밝으면 그녀의 신분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집안에 고용된 가정교사일 뿐이었다. 임도윤에게서 월급을 받고, 그의 눈치를 살피며 하루하루를 조심스레 버텨내야 했다. 임도윤은 늘 냉담했고, 가끔은 무심한 말로 그녀를 베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감히 그녀를 건드리려 하면 상황은 달라졌다. 누군가 그녀를 괴롭힐 때 그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되었고, 누군가 해를 가하려 하면 주저 없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상대를 무참히 꺾어냈다.점차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임도윤이 서하영을 대하는 태도가 수상하다고 말이다. 선배가 후배를 챙기는 따뜻한 정 같기도 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분명히 스며 있었다. 그의 시선은 지나치게 달콤했고, 그녀를 향한 손길은 지나치게 애틋했다.사실 임도윤은 이미 피비린내 나는 어둠의 세계에서 발을 뺀 지 오래였다. 하지만 서하영을 위해서라면, 그는 언제든 망설임 없이 다시 칼을 쥐고 차갑고 무자비한 방식으로 적을 베어냈다.사람들은 서하영에게서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그녀가 어느 순간부터는 수십억 원대의 주얼리를 아무렇지 않게 몸에 걸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질투와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뭐, 돈 많은 스폰서라도 붙은 모양이지.”질투 섞인 조롱이 날아들자, 서하영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맞받아쳤다.“아쉽겠지만, 이건 내가 직접 만든 브랜드야.”
백 번의 청혼
윤이슬은 서울 상류사회에서 가장 고고하고 차가운 매력을 가진 인물로 통했다. 수많은 재벌 2세들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 했으나 결국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기억을 잃은 젊은 청년이 나타났다. 강원도 대관령의 양떼목장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던, 이름이 혁이라는 남자였다. 키는 훤칠했고 얼굴은 한눈에 시선이 멈출 만큼 잘생겼다. 말수는 적지만 마음만큼은 뜨겁게 그녀 곁을 지켰다. 평생 결혼에 뜻이 없던 윤이슬조차도 그가 99번이나 청혼을 반복하자, 결국 마음의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이 서울로 돌아와 혼인신고를 하려던 날, 혁이는 문득 집안의 오래된 규칙이 떠올랐다. 그날의 운세 풀이에서 길운이 떠야만 혼인이 성립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그가 99번이나 운세를 보았음에도 결과는 단 한 번도 달라지지 않았다. 모두 액운,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윤이슬이 임신했을 때, 100번째 운세를 봤는데 그마저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또다시 액운이었다. 윤이슬의 마음은 서서히 가라앉았다. 하지만 혁이는 눈가를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액운이라는 결과 따위에 휘둘리지 않겠다며 반드시 윤이슬, 아이와 함께 가정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혼인신고를 하러 가던 길, 누군가 뒤에서 고의로 차를 들이박았다. 혁이는 충돌 직후 범인의 공격에 쓰러졌고 윤이슬은 잔혹한 납치범들에게 끌려갔다.
처음처럼 사랑하라
“온서빈 씨, 온라인 면접에 합격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계약서는 메일로 보내드렸고 보름 안에 런던으로 오셔야 하는데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전화기 반대편에서 바다 건너 멀리 있는 남자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자 온서빈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번에 동의했다.“문제없습니다. 제시간에 갈게요.”전화가 끊어질 때쯤 문이 열리고 심유정이 들어와 온서빈을 보자마자 살가운 얼굴로 종이봉투를 건넸다.“어제 로펌에 일이 생겨서 같이 새해를 맞이하지 못했네. 화 풀어.”진심을 담은 그녀의 말에 온서빈이 별다른 질문도 없이 봉투를 건네받아 들여다보니 종이봉투 안에는 나무 팔찌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얼마나 성의가 없으면 팔찌에 아무런 포장도 하지 않았을까.무척 비싼 거다. 하지만 이 팔찌가 비싼 게 아니라 세트로 들어있는 다른 염주 팔찌가 비싼 거고 이 나무 팔찌는 그저 증정품에 불과했다.나무 팔찌가 있다는 건 심유정이 염주 팔찌를 샀다는 말인데 증정품을 그에게 준 거다.어제 송성진이 보내준 사진 속 눈길을 사로잡는 질감과 크기의 팔찌를 보지 못했다면 온서빈은 5년을 사귄 여자 친구가 진품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남자 친구에겐 증정품을 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거다.
어머나,  신분 또 들켜버렸어
17년 전, 누군가 이씨 가문 친딸 유지아를 잘못 안아갔는데 17년 뒤에 찾아오게 되었다.친딸이 돌아왔지만 아버지는 무시하고 할머니도 싫어하고 명목상의 약혼자도 그녀를 싫어했다.유지아 아버지:"고씨 가문이랑 정략결혼 해야 해, 고씨 가문에서 촌년이 며느리인 게 싫다니까 두 가문의 이익을 위해 네가 우리 양딸이라고 보도낼 거야."유지아 할머니:"너 성적이 너무 못하니까 주인 방에서 잘 수 없어, 객실에서 자."유지아 약혼자:"이씨 가문 딸 자연이만 나한테 어울려, 촌년은 꺼져!"하지만 유지아는 그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나중에...유지아라는 이름이 빈번하게 뉴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폭로 1:수능 만점 공부의 신, 유지아!폭로 2:해커 천재 까마기, 유지아!폭로 3:천의 사이트 NO. 1, 유지아!폭로 4:진연훈 도련님의 사랑, 유지아!폭로5:...유지아를 무시하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고 모두 그녀한테 도와달라고 사정했다. 하지만 모두 남자 주인공한테 혼나고 거절당했다.진연훈:"내 와이프는 내 거야."터프하게 말하고는 뒤돌아 불쌍한 표정을 하고 유지아를 보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 신분이 많으니까 나 잘 보살펴 줘."유지아는 차가운 표정을 하고 말했다. "진연훈 씨, 당신도 여러 신분이 있다는 걸 진작에 알았으니까 연기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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