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은 윤채원은 진료실 안에서 전 남자 친구를 보게 된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는 성도 바꾸고 이름도 바꿔버렸으며 뚱뚱했던 모습에서 완전히 마른 체형으로 탈바꿈해 버렸다.
그래서일까, 배유현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녀가 자신 몰래 딸을 출산했다는 사실은 더더욱 몰랐다.
“엄마, 왜 울어요?”
딸이 손을 잡아 오며 물었다.
윤채원은 아이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 없었다. 그저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
풋풋했던 학창 시절, 윤채원은 배유현을 몰래 지켜만 보다가 대학교에 진학한 뒤 드디어 그와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성한 대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고고하고 차갑기 그지없는 배유현이 뚱뚱한 여자와 비밀 연애를 하고 있는 소문이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누구나 다 아는 조롱거리가 되었다.
배유현의 21번째 생일날, 윤채원은 생일을 축하해주러 갔다가 닫혀 있는 문틈으로 감정 하나 섞이지 않은 냉랭한 목소리를 들어버렸다.
“내가 진심으로 걔와 사귈 리 없잖아. 그리고 나 다음 달에 유학 가.”
윤채원의 비참하고도 아픈 첫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런데 두 번 다시 만날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남자와 다시 재회해 버리고 말았다.
윤채원은 끊임없이 선을 그으며 배유현과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배유현은 지치지 않는 불도저처럼 그녀가 그어둔 선을 싹 다 무시한 채 자꾸 안쪽으로 넘어오려고 했다.
이윽고 넘어와서는 뻔뻔한 얼굴로 애교, 협박 등 갖은 수를 전부 다 동원해 그녀의 곁에 있는 남자들을 싹 다 쫓아내 버렸다.
“배유현 씨, 나 남편 있는 거 몰라요?”
배유현은 그녀의 허리를 감싼 채 미친 듯이 키스를 퍼부으며 조금의 죄책감도 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내가 더 나을 텐데? 솔직히 내가 더 어리고 잘났잖아요.”
“남편을 버리지 못하겠으면 채원 씨 애인이라도 시켜줘요. 내가 남편보다 훨씬 더 예뻐하고 사랑해 줄 테니까.”
7년 전, 뚱뚱했던 그녀와 몰래 연애했던 사람도 배유현이었고 7년 후인 지금, 기꺼이 상간남이 되겠다며 들이대고 있는 사람도 역시 배유현이었다.
“당신 진짜 미친 것 같아.”
“맞아. 그러니까 윤채원 씨가 나 책임져요. 평생 내 곁에서.” 
[두 번째 결혼+전남편의 후회+애매한 관계+재회+집업]강수연은 반신불수인 심지운을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보살펴줬고 제일 힘든 시간을 함께 보냈다.하지만 그는 회복한 후, 귀국한 첫사랑을 맞이하게 된다.심지운이 해명했다."전 여자 친구를 돌봐준 건 사람의 도리야, 불륜이 아니야."강수연은 헛웃음을 쳤고 망설임 없이 이혼을 선언하고 별장을 떠났다.심지운 대수롭지 않아 했고, 그녀가 자신을 떠날 수 없을 거라고, 난리를 다 쳤으면 집으로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하지만 그녀는 그를 무시하고 첫사랑과 오랫동안 놓쳤던 사랑을 이어가게 되는데...어느 날 연회에서 다시 마주친 두 사람, 그는 여전히 도도하게 말했다."잘못한 거 알겠어? 이제 얌전히 집으로 가자."그때, 명품 정장을 입은 남자가 걸어오더니 강수연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심 대표님, 자중하시죠, 얘는 지금 제 와이프입니다."그날 밤, 심지운은 하마터면 연회에서 죽을 뻔했다.나중에 그는 술을 마시고 위장 출혈로 쓰려져서는 그녀의 손을 잡고 애원했다."수연아, 아직도 날 사랑해?"강수연은 다시 헛웃음을 쳤다."심지운, 내가 널 사랑한 적이 있었냐고 물었어야지." 


[재혼+카운트다운+부자의 후회+사이다 여주의 복수+가족 몰락+용서 없음]
결혼 6년 내내 정서연은 남편과 아들을 성심껏 보살폈지만, 돌아온 건 아들이 새엄마를 원한다는 잔인한 소원뿐이었다.
남편은 아이의 말을 대수로이 여기지 말라고 넘기면서도, 아들이 입에 올린 그 새엄마와 끈질기게 얽혔다.
결국 정서연은 부자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이혼을 통보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한 달도 못 버티고 부자에게 매달릴 거라며 비웃었다.
친부모까지도 양녀에게만 온 정성을 쏟고, 정서연의 등골만 빼먹은 뒤 모질게 내쳤다.
어릴 적 그녀가 목숨 걸고 살려 준 사촌오빠는 정수를 위해서는 그녀가 죽어도 좋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마음이 완전히 식은 정서연은 연구직을 떠나 유학에 나섰다.
배은망덕한 부자는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병이 들어도 돌봐 줄 사람 없이 침대에 쓰러지고서야 눈물을 흘렸다.
3년 후, 유학을 마친 그녀는 신약을 개발해 세상에 내놓자마자 세계적인 화제를 일으키며 연구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뒤늦게 후회에 빠진 부자는 미친 듯이 매달렸다.
“서연아, 내가 잘못했어. 제발 용서해 줘...”
“엄마, 나 버리지 마. 응?”
한때 그녀를 무시하고 편애하던 부모는 온갖 사랑을 훔친 가짜 친딸에게 재산까지 털린 뒤, 거의 무릎을 꿇을 기세로 뉘우쳤다.
“서연아, 우리가 눈이 멀었어. 우리를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
그리고 양심 없는 사촌오빠 역시 자신을 살린 이가 그녀였다는 사실을 알고 통곡했다.
“서연아, 집에 돌아와... 네가 나를 용서만 해 준다면 목숨이라도...” 




다시 눈을 떴을 때, 18살의 심민아는 6년 후로 환생했다.
이곳의 그녀는 경안시 최고 재벌가에서의 편한 생활을 놔두고 연애에 미쳐 살았다. 박씨 가문에서 대접받을 수 있었던 걸 쓰레기 같은 남자 때문에 포기하고 비극에 달하고 말았다.
심씨 가문의 심하 그룹은 팔아야 했고, 최고의 신랑감으로 불리던 남편은 만신창이가 됐고, 아들은 그녀를 증오하고, 딸은 그녀의 사랑을 갈망했다.
그녀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스스로 저지른 짓이라면 마무리도 직접 해야 했다.
쓰레기 같은 남자는 대가를 물게 하고, 상처받은 아이들은 달래야 했다. 그녀의 것이어야 했던 것은 당연히 백배, 천배로 돌려받을 것이다.
이혼협의서를 시작으로 그녀는 남편을 다시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르게 된다.
...
“여보, 안아줘.”
“여보, 뽀뽀해 줘.”
“여보, 날이 춥네. 어서 자러 가자.”
금욕적인 삶을 살아온 박진호는 이성을 잃고 그녀를 책상에 올린 채 키스를 퍼부었다.
“이렇게 아양 떨어서 갖고 싶은 게 뭔데? 내 목숨이라도 달라고 할 거야?”
아이들은 혀를 끌끌 찼다.
“아빠, 이러다가는 아내가 제수씨 되고 말 거야.” 
5년 전, 안신혜는 사랑했던 남자와 의붓언니의 배신으로 모든 걸 잃었다.
얼굴은 망가지고, 거리로 내몰린 끝에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뱃속 아이마저 하늘로 보냈다.
모두가 그녀의 죽음을 확신한 그 날, 피로 물든 텅 빈 병실을 본 강준혁은 미친 듯이 해성 곳곳을 헤집고 다녔다.
5년 후, 새로운 모습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안신혜.
복수를 시작하려던 순간, 한 부녀에게 그만 다리를 붙잡히고 마는데...
꼬마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그녀를 끌어안았다.
“엄마, 이제 아름이 필요 없는 거예요?”
해성의 최고 권력자, 강준혁이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품에 와락 끌어당겼다.
“자기야, 나도 버릴 거야?”
안신혜는 어리둥절했다.
“네? 그나저나 두 분... 누구시죠?”
그리고 강씨 가문의 정식 며느리로서 강준혁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다.
복수는 통쾌하게, 사랑은 뜨겁게!
“죽은 자를 대신해서 결혼했다더니, 정말 뻔뻔하네.”
수군거리는 사람들 앞에 두 아이가 당당히 외친다.
“이분은 우리 엄마예요. 친엄마!”
강준혁도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며 단호하게 덧붙였다.
“이 여자는 내 아내야. 찐 와이프!”
온 해성이 그녀로 인해 발칵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