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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보 남편의 배신
“안녕하세요. 이민 신청 할게요.”신수아는 창구에 서서 준비 자료를 전부 직원에게 건넸다.곧이어 직원이 그 서류들에 해당 도장을 찍고 그중에서 한 장 뽑아서 신수아에게 건넸다.“15일 안에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니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신수아가 머리를 끄덕이고 문밖을 나선 순간 뒤에서 직원들이 쉬쉬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지금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저분 주강빈 대표님 와이프잖아? 왜 이민 신청하지? 둘이 싸웠나?”“아무리 싸워도 이민까진 오버야! 주 대표님 팔불출로 유명한데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사모님이 이민을 신청하겠어?”“그러게 말이야. 5년 전에 두 분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서 나처럼 거의 SNS를 안 하는 사람도 다 알 정도인데... 게다가 3년 전에 사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수혈이 시급할 때 주 대표님이 뭇사람들 반대를 무릅쓰고 과감하게 수혈해주셨잖아. 그 당시 몸의 절반가량의 피를 뽑아서 겨우 살렸다고 들었어. 또 1년 전에 사모님이 고작 한 시간 연락이 안 된다고 언론매체를 동원해서 전 세계적으로 수색에 나섰잖아. 사모님이 이렇게 몰래 이민하면 대표님 미쳐 발광하는 거 아니야?”뭇사람들의 의논에 신수아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들으면 들을수록 본인만 우스운 꼴이 되었다.그랬다. 주강빈이 그녀에 대한 사랑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종말에 만난 만렙 남편
대학교를 졸업하고 슬럼프에 빠진 하선아는 마지못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오래 전에 각성했던 공간 이동 초능력 덕분에 어느 날 낯선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식량이 부족한 세계에서 사는 남자와 돈이 필요한 여자는 금세 의기투합하여 손을 잡기로 했다.“여기서 금이나 다이아몬드는 땅에 굴러다녀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요.”남자의 말에 하선아는 눈이 반짝거렸다. 알고 보니 종말을 맞이한 세상에 살고 있어 동식물이 돌연변이를 일으켰고,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을뿐더러 수질이 오염되고 인간의 안전을 위협하는 좀비까지 득실거린다고 했다.혼란의 시대에서 1년 동안 고군분투한 서준수는 이제 식량난에 부딪혔고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악착같이 버텨서 전우를 챙겨주었다.“통닭, 오리구이, 만두, 찐빵, 깨끗한 물... 당신이 원하는 건 전부 다 구해줄게요.”그리고 하선아는 어깨를 당당히 폈다. 수정구슬의 에너지 덕분에 피부 미백은 물론 체력도 강해지고 근시도 완치되어 안경을 벗었다. 심지어 금과 골동품은 넘쳐날 정도로 쌓여 있었다.서준수가 다른 세상에서 보내준 책, 가사집, 만화 덕분에 그녀는 단숨에 문학계 거장으로 거듭났다.남존여비 사상으로 똘똘 뭉친 할머니, 가식적이고 탐욕스러운 친척들은 울면서 용서를 구했다.공간이 확장되면서 드디어 종말의 세계로 발을 들이는 순간 불빛이 훤한 도시를 마주한 하선아.반면, 서준수는 이 세상의 통치자로서 최후의 인류를 지키기 위해 나라를 세웠다.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사람들 앞에서 그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왕좌를 하선아 씨에게 기꺼이 넘겨주겠습니다.”
백번째 신부
남자친구의 특별한 취향을 위해, 나는 성형외과에서 99번의 수술을 받았다.그가 말했다.“백 번째 수술이 끝나면, 우리 결혼하자.”그 한마디에, 나는 미친 듯이 기뻤다.병원을 나서며 하늘을 올려다봤다.오늘은 백 번째 수술이 끝난 날.오늘 밤은 내가 심도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밤을 선물할 차례였다.교외 고급주택의 대문을 살짝 밀고 들어갔다.그런데 안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속에, 익숙한 내 이름이 섞여 있었다.걸음을 멈췄다.“도윤아, 경성권 제일가는 유흥계 여자를 완전히 가지고 놀다니, 대단하다. 그 여자는 아직도 네가 진심으로 결혼할 거라 믿는 모양이야.”“2주 뒤에 네가 청혼하는 상대가 자기 아닌 걸 알면 미쳐버리겠지? 분명 예전 상대들이랑 짜서 네 회사를 박살내려고 들걸?”심도윤이 담배를 물고 비웃듯 말했다.“그럴 용기 없어. 내 손에 걔랑 99명의 남자 영상이 있거든. 덤비면 그거 인터넷에 올려서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어줄 거야.”“와, 도윤아 진짜 짱이다! 그 여자는 아직 모르겠지? 그 영상 속 남자들이 전부 네가 아니라는 걸.”남자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터졌다.그 찰나, 나는 완전히 굳어버렸다.그래서였다. 매번 일이 끝나기 전에 그가 내게 우유 한 잔을 먹이던 이유가.모든 게, 나를 더럽히기 위한 준비였다.나는 손에 쥔 수술 기록서를 찢어버렸다.그의 이름이 적힌 부분이 산산이 흩어졌다.뒤돌아서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네가 청혼 상대가 내가 아니라면 좋아. 나도 결혼할 상대를 바꿔줄게. 그게 네가 만든 결말이라면, 난 끝까지 맞서줄 거야.’
이중연애
남자친구의 어떤 능력이 워낙 남달랐던 탓에 우리는 매번 사랑을 나눌 때마다 새로운 방식을 찾아 헤매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남자친구는 결혼 이야기를 꺼내며 나를 달래곤 했다. “우리 졸업하면 바로 결혼하자.” 이런 속삭임을 나는 진심으로 믿었다. 그래서 나는 필사적으로 학점을 채우며 조기 졸업을 하려 애썼고 밤이면 남몰래 온갖 자료들을 찾아보며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일에 몰두했다. 오직 그의 몸이 만족하기만을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다 어느 날, 너무 늦게까지 공부한 탓에 통금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허겁지겁 그를 찾아 클럽으로 갔을 때 나는 뜻하지 않게 그와 친구들의 한가로운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시안이 형, 형 여자친구 정말 그렇게까지 화끈합니까?” “거짓말일 리가 있나. 이거 다 시안이 형이 손수 길들인 거라니까.” “그럼, 임설아는요?” 김시안은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눈빛이 한순간 부드러워졌다. “주세린은 달라. 주세린은 아주 순수해.” 바로 그 순간부터 나는 김시안을 미워하기 시작했다. 학교로 돌아온 나는 곧장 교수님께 전화를 걸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그 비밀 프로젝트, 저 신청하고 싶습니다.” 이제부터 나의 일생은 오직 나라만을 위할 것이다.
부서진 약속
99번째로 서울의 신흥 권력자가 벌인 정사의 뒤처리를 하던 때에 백하임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장 의사 신분으로 다시 복귀할래요. 만약 죽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을 거고요.” 그러자 수화기 너머에서 옅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그때 네가 선호 치료비 마련하려고 그 생지옥에 갔던 거 알지? 그러다 목숨 잃을 뻔도 했잖아. 선호랑 다시 만난 지 이제 1년도 안 됐는데... 정말 후회 안 해?” 백하임은 거울 속에 비친 뼈만 남은 듯 초췌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는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고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어린 동생을 홀로 키워냈다. 졸업 후에는 서울 최고의 병원에서 일할 수도 있었지만 백하임이 선택한 건 전쟁터였다. 총알이 허벅지를 관통해도, 폭발로 인해 팔 하나를 잃어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후회 안 해요. 열흘 뒤에 차 한 대만 보내줘요.” 전화를 끊은 백하임은 의수로 바닥에 흩어진 콘돔들을 하나씩 집어 들었다. 지난 반 년 동안 고선호는 매일 밤, 다른 여자를 데려와 문밖에서도 생생히 들릴 만큼 그들의 신음을 흘려보냈다. 매번 끝나면 백하임에게 뒷정리를 시켰고 심지어 사랑을 나눈 상대에게 임신이 쉽게 되도록 도움을 주는 약까지 직접 처방하게 했다. 이 모든 건 다 전에 그녀가 고선호를 배신했던 일 때문이다. 즉, 아직 그는 그 일을 잊지 못해 이런 식으로 복수를 하는 것이다.
설레는 계약 결혼
홍유빈은 절친의 삼촌과 3년째 비밀 연애 중이었다. 그러던 중 절친에게서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는데... “유빈아, 우리 삼촌... 여자친구 생겼다?” 그녀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3년 동안 자신은 누군가의 대타였다는 것을. 아버지가 남겨주신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홍유빈은 어머니의 뜻대로 맞선 자리에 나가기로 한다. 그런데 그 맞선 자리에서 사람을 착각해 남의 맞선 상대와 맞선을 보는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바로 결혼하죠. 1년 후에 이혼하는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신시후는 눈썹을 튕겼다. “좋아요. 시간도 꽤 남았는데 그럼 바로 혼인신고 하러 갈까요?” ... 계민호는 홍유빈의 손가락에 있는 반지를 보고 후회하기 시작한다. 결국 그는 홍유빈의 손목을 붙잡으며 애원하고 마는데... “유빈아, 우리 다시 시작하자, 응?” 그러나 홍유빈이 입을 열기도 전에 한 남자가 나타나 홍유빈을 뒤에서 꽉 끌어안으며 계민호를 경계했다. “이런, 이게 누구야. 그 대단하신 계민호 씨가 아니세요? 그런데 여기서 뭘 하는 거죠? 아아, 남의 아내를 꼬시고 있는 중이었나요? 그 손 놓으시죠. 그쪽이 잡고 있는 손이 내 아내의 손이라서요.” “계속 잡고 있으면 그 손 잘라버릴 겁니다.” 계민호는 그제야 자신의 여자를 빼앗아간 사람이 영원한 라이벌인 신시후임을 알게 되었다.
연애는 오직 나랑만 해
[금욕적인 군단장 vs 청순가련 여대생, 인기 게시물 속으로 타임슬립, 쌍방 첫사랑.]기차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청순가련한 미인 한 분이 갑자기 민준혁의 품에 안겼다.그녀는 촉촉하고 빨간 입술로 뜨거운 숨결을 내뿜었다.민준혁은 그 순간 가슴이 설렜지만 고개를 숙여보니 상대는 정작 그가 죽을 만큼 혐오하고 결혼까지 거부했던 여자 소은비였다. 그녀의 아빠는 한때 민준혁의 아빠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다. 소은비는 어려서부터 위선적이고 이리저리 빌붙으며 갖은 사리사욕을 다 챙기려 했다.다만 그날 이후로 민준혁은 거의 매일 밤잠을 설치게 되는데...소은비는 시대극 게시물 속의 악랄한 서브 여주로 타임슬립했다.원주인은 흑역사가 너무 많아 도통 씻어낼 수가 없었고 그녀는 마지못해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교에 가야만 했다. 민준혁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그가 자꾸 단속하고 통제하고 가르치려고 들었다.그러던 어느 날 민준혁은 그녀가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손에 넣게 되는데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내용이었다.차갑고 도도하며 금욕적인 이 남자는 학교 담벼락에 그녀를 밀어붙인 채 미쳐 발광할 것 같은 이 마음을 꾹 짓누르며 말했다.“은비 너 남자친구 사귈 생각 마. 연애는 오직 나랑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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