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전생, 강다인은 오빠들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 그러나 오빠들은 그녀의 재력으로 그녀의 자존심을 짓밟고 가짜 동생 김지우에게만 지극정성이었다. 친동생 강다인은 결국 집 밖으로 쫓겨나 객사하는 운명에 이른다.
환생 후, 강다인은 딱 한 가지 원칙만 따르기로 한다.
“이타적인 마음을 거두고, 쉽게 용서하지도 화해하지도 않는다. 나는 이기적이더라도 혼자 멋지게 살 것이다.”
오빠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왜 내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지? 아, 다인이가 약을 안 줬구나.’
‘왜 시스템에 자꾸 문제가 생기지? 아, 다인이가 복구하지 않았구나.’
‘왜 신약 개발 속도가 이렇게 느리지? 아, 다인이가 실험을 도와주지 않았구나.’
‘왜 대본 수준이 이 따위지? 아, 다인이가 신작을 쓰지 않았구나.’
‘왜 요즘 경기에서 자꾸만 지는 거지? 아, 다인이가 은퇴했구나.’
오빠들은 그녀의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다.
“다인아, 제발 돌아와. 우리는 가족이잖아.”
강다인은 차갑게 웃었다.
“사고는 난 다음에 문제를 발견하고, 주식도 오른 다음에 사야 했다고 후회하지. 이제야 잘못을 알았다고 해서 내가 용서할 줄 알았어? 절대 안 해!” 







5년 전, 안신혜는 사랑했던 남자와 의붓언니의 배신으로 모든 걸 잃었다.
얼굴은 망가지고, 거리로 내몰린 끝에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뱃속 아이마저 하늘로 보냈다.
모두가 그녀의 죽음을 확신한 그 날, 피로 물든 텅 빈 병실을 본 강준혁은 미친 듯이 해성 곳곳을 헤집고 다녔다.
5년 후, 새로운 모습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안신혜.
복수를 시작하려던 순간, 한 부녀에게 그만 다리를 붙잡히고 마는데...
꼬마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그녀를 끌어안았다.
“엄마, 이제 아름이 필요 없는 거예요?”
해성의 최고 권력자, 강준혁이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품에 와락 끌어당겼다.
“자기야, 나도 버릴 거야?”
안신혜는 어리둥절했다.
“네? 그나저나 두 분... 누구시죠?”
그리고 강씨 가문의 정식 며느리로서 강준혁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다.
복수는 통쾌하게, 사랑은 뜨겁게!
“죽은 자를 대신해서 결혼했다더니, 정말 뻔뻔하네.”
수군거리는 사람들 앞에 두 아이가 당당히 외친다.
“이분은 우리 엄마예요. 친엄마!”
강준혁도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며 단호하게 덧붙였다.
“이 여자는 내 아내야. 찐 와이프!”
온 해성이 그녀로 인해 발칵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