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시 눈을 떴을 때, 18살의 심민아는 6년 후로 환생했다.
이곳의 그녀는 경안시 최고 재벌가에서의 편한 생활을 놔두고 연애에 미쳐 살았다. 박씨 가문에서 대접받을 수 있었던 걸 쓰레기 같은 남자 때문에 포기하고 비극에 달하고 말았다.
심씨 가문의 심하 그룹은 팔아야 했고, 최고의 신랑감으로 불리던 남편은 만신창이가 됐고, 아들은 그녀를 증오하고, 딸은 그녀의 사랑을 갈망했다.
그녀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스스로 저지른 짓이라면 마무리도 직접 해야 했다.
쓰레기 같은 남자는 대가를 물게 하고, 상처받은 아이들은 달래야 했다. 그녀의 것이어야 했던 것은 당연히 백배, 천배로 돌려받을 것이다.
이혼협의서를 시작으로 그녀는 남편을 다시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르게 된다.
...
“여보, 안아줘.”
“여보, 뽀뽀해 줘.”
“여보, 날이 춥네. 어서 자러 가자.”
금욕적인 삶을 살아온 박진호는 이성을 잃고 그녀를 책상에 올린 채 키스를 퍼부었다.
“이렇게 아양 떨어서 갖고 싶은 게 뭔데? 내 목숨이라도 달라고 할 거야?”
아이들은 혀를 끌끌 찼다.
“아빠, 이러다가는 아내가 제수씨 되고 말 거야.” 

















박서준과 결혼한 3년 동안, 백아린은 다섯 번의 이혼 통지서를 받았다.그녀는 귀국할 때 첫눈에 반한 이 사람한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3년 동안 울분을 삼키며 유별난 친족들의 온갖 수모를 겪었음에도, 결국에는 웃음거리로 남게 되었다.모든 사람들은 한낮 보잘것없는 나부랭이가 재벌가에 기생하려다 실패하는 흔한 결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오래된 재벌가 출신이고, 귀족의 딸이며, 수많은 기업을 지배하는 최고의 재벌이었던 백아린은 가면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여왕으로 군림했다. 이후부터 이 쓰레기 같은 전남편과 더 이상 아무런 연관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뜻밖의 하룻밤 사고로 두 사람 사이에 다시 파란을 일으켰다. 백아린은 자정의 종소리 속에서 도망쳤지만, 오히려 박서준이 그녀의 유리구두를 줍게 되었다.그녀는 황급히 사실을 부정했다.“분명, 이만 헤어지고 나서 죽어서도 만나지 않기로 한 것 아니었어?”박서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꼬집었다.“자기야, 막장 드라마를 적게 보기로 약속한 거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