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심윤재가 보고 싶은 것은 맞지만 그건 심윤재가 돌아오길 바랐던 것이다.
심윤재는 지금 동남아에 있다고 들었다. 그곳은 아주 위험한 곳으로, 총이 빗발치는 가운데서 잠을 청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유씨 저택에서 온실 속 화초로 지낸 유지민이 그런 곳에서 지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싫어!”
유채린이 비명을 질렀다.
김희영도 화를 내면서 얘기했다.
“절대 안 돼!”
“이미 준비는 끝났어요.”
유도경은 김희영의 허락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 이번에 돌아온 것도 그저 유채린을 데려가기 위함이지 김희영의 의견을 물기 위함이 아니었다.
“데려가.”
유도경이 경호원에게 명령했다.
경호원은 김희영을 떼어내고 유채린을 끌어갔다.
유채린은 죽기 전에 발악하는 돼지처럼 허둥댔지만 결국 힘이 빠져버렸다.
“유도경!”
김희영은 유도경의 행동이 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유동민을 바라보더니 얘기했다.
“당신도 빨리 뭐라고 해 봐요. 정말 이렇게 채린이를 보낼 생각이에요? 채린이는 당신의 친딸이라고요!”
유도경의 행동에 유동민은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유동민이 불만스러워한 점은 유도경이 본인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채린이 어떻게 되든 말든 유동민은 아무렇지 않았다.
유동민에게 있어서 유하연과 유채린은 다 비슷했다.
“너, 확실히 선을 넘었어.”
유동민이 유도경을 보면서 경고했다.
“적당이라는 걸 알아야지!”
유동민의 말을 들은 유도경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차갑게 얘기했다.
“여기까지만 하는 걸 다행으로 여기셔야죠. 만약 유하연이 정말...”
거기까지 말한 유도경은 더 말을 잇지 못하고 표정을 굳혔다.
“정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유채린은 아마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고된 삶을 살 거예요. 영원히.”
그 말을 들은 유채린은 발악도 포기한 채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었다.
차가운 표정의 유도경을 보면서 유채린은 그제야 알았다.
유도경은 한 번도 유채린에게 진심이었던 적이 없었다는걸.
전에 유도경을 좋게 생각한 건 유도경이 유채린의 편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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