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아무리 사람이 보이지 않는 섬이라고 해도 유하연은 불안함을 느꼈다.
유도경이 금방이라도 이 섬까지 쫓아올 것만 같았다.
전에 몇 번이고 도망치려다가 실패했었기 때문인가.
유하연은 당장이고 떠나고 싶었다.
유하연은 두 남자에게서 상황 설명을 들은 후 준비를 했다.
하지만 유하연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 갑자기 신음을 흘리며 바닥에 쓰러지듯 쪼그려 앉았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무슨 일이시죠?”
그중 한 남자가 먼저 달려와 물었다. 그리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하연을 쳐다보았다.
유하연은 약간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은 제가 임신을 해서... 아까 물에 빠진 뒤로 계속 배가 아프네요. 괜찮아요, 먼저...”
“잠시만요, 하연 님.”
남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전 사실 의사입니다. 강아람 님이 유하연 님을 걱정해서 보내셨습니다. 하연 님께서 조급해하는 건 알겠지만 지금은 하연 님의 상황을 보고 떠날 수 있을지 확인해야겠습니다. 밀입국은 많은 불확실성이 있으니까 말입니다.”
남자는 마지막 말을 할 때 유하연을 쳐다보았다. 유하연은 그 남자의 뜻을 알아차렸다.
오늘 밤 떠난다면 배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몰랐다.
이 모든 것은 유하연의 자유를 위한 것이지 목숨을 걸기 위함이 아니었다.
“알겠어요.”
유하연이 남자를 보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사합니다. 성함이...?”
“전 양정운이라고 합니다. 그냥 편하게 양 선생님이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양정운은 유하연을 깍듯하게 대하면서 얘기했다.
역시 강아람이 안배한 사람이라 그런지 유하연은 마음이 편했다.
계획은 어쩔 수 없이 하루 미뤄지게 되었다.
유하연은 강아람이 전에 준 약을 먹으면서 양정운을 따라 그들이 머무는 곳으로 왔다.
텐트 속에 누운 유하연은 여전히 몸이 좋지 않았다.
유하연은 배를 안고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하늘에 놓인 별을 보면서 유하연은 떠나기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유채린이 방에서 나가고 유하연은 강아람에게 연락했다.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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