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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유도경의 모습을 본 김희영은 놀랐다가 이내 화가 났다. “대체 어쩌고 싶은 거야! 이 가문을 풍비박산 내야 정신 차릴 거야?” 김희영은 소리 지르면서 유도경을 원망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 네 꼴을 보고 웃는지 알아? 네가 계속 이렇게 나오면 우리 유씨 가문은 웃음거리가 되고 말 거야. 유하연은 네 동생이었던 사람이야. 넌 네 동생이랑... 미친 거니? 정말 미친 거야?” 김희영의 질책에도 유도경은 입을 꾹 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희영은 유도경에 대해서 잘 알았다. 그래서 지금 유도경이 완전히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김희영은 미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뇌를 거치지 않은 말을 뱉어냈다. “유하연은 죽어도 싸! 채린이는 우리 가문을 지키기 위해 그런 것뿐이야! 유하연을 키우지 말았어야 해. 차라리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그만 해요!” 가만히 있던 유도경은 그 말을 듣고 그제야 입을 열었다. “어머니, 거기까지 하세요.” 유하연을 찾지 못해 유도경은 당장이라도 이성의 끈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본인이 유하연을 위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을지, 유도경도 잘 몰랐다. 김희영이 뱉어낸 말들은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었다. “여사님을 모셔라.” 유도경이 부하를 향해 차갑게 얘기했다. 김희영은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유도경의 사람을 이길 수는 없었다. 수색한 지 열 시간이 넘었지만 수확은 없었다. 더 수색해 봤자 시간 낭비다. 유도경은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철수시켰다. 하지만 유도경은 더욱 많은 사람을 불러 인근을 다 수색하게 했다. 아직 유하연의 시체를 보지 못한 것은 유도경에게는 다행인 일이었다. 적어도 그전까지는 유하연이 살아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그 생각에 유도경이 미간을 약간 좁히더니 바로 유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유씨 가문의 사람들은 잠에 들지 않았다. 세 사람 모두 거실에 앉아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 있었다. 유도경을 본 유채린은 깜짝 놀라서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김희영 곁으로 숨어버렸다. 김희영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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