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밤이 점점 깊어지자 유하연은 강아람이 준 약을 마시고 잠에 들었다.
하지만 그사이에 바닷가에서는 수색이 몇 시간째 진행 중이었다.
유도경은 바닷가에 서 있었다. 그곳은 바로 두 남자가 유하연을 내던진 곳이었다.
유도경은 어두워진 눈동자로 수색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바다에는 많은 배가 띄워져 있었는데 다 유하연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여태까지 유하연의 손톱 한 조각도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유도경은 멈추지 않았다. 유도경이 멈추라고 지시하지 않자 사람들은 쉴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도경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계속해.”
유도경이 차갑게 얘기했다.
“못 찾을 리가 없어.”
잠깐 침묵하던 유도경이 다시 얘기했다.
“산 사람을 데려오던가, 아니면 시체를 찾아오던가.”
유도경은 유하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은 그냥 믿기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토록 고집스럽게 수색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유하연을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색할 것이다.
이때 김희영이 찾아왔다.
유씨 저택에 돌아온 김희영은 유채린이 울면서 얘기하는 것을 듣고 나서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게 되었다.
유채린이 유하연을 바다에 던져버렸다는 것을 들은 김희영은 유채린을 나무라지 않았다.
어차피 유채린이 하지 않아도 김희영이 할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유도경이 유하연의 죽음에 이토록 이성을 잃고 행동할 줄은 몰랐다.
달빛 아래 바닷가에 서 있는 유도경의 모습을 보면서 김희영은 머리가 약간 아팠다.
그리고 유하연은 무조건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경이가 유하연을 이렇게 좋아하다니. 전혀 몰랐어.’
심호흡을 한 김희영이 걸음을 옮겨 유도경에게로 걸어갔다.
“도경아.”
김희영이 유도경을 부르는 소리에도 유도경은 동상처럼 묵묵히 서 있을 뿐,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김희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게 유도경을 향한 불만은 아니었다. 김희영은 이 모든 일이 유하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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