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유하연은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묻고 싶지도 않았다.
이러나저러나 변하는 건 없었다.
유도경에게 있어서 유하연은 그저 신박한 장난감일 뿐, 질리면 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이 유하연을 더욱 슬프게 했다.
유하연은 겨우 웃음을 지으면서 유도경의 시선을 마주한 채 대답했다.
“네.”
온순한 태도의 유하연을 보면서 유도경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눈앞의 유하연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망을 보던 부하가 신호를 보내왔다.
유도경은 얼른 유하연의 방을 떠나야 했기에 몇 마디만 남기고 급하게 사라졌다.
방문이 닫히자 유하연은 생각을 비우고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유동민과 김희영이 본인은 죽이려고 한다는 걸 안 순간부터 유하연은 모든 것을 포기했다.
그 두 사람한테서는 더 이상 어떠한 사랑도, 관심도 받을 수 없다는 처절한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계획대로 죽고 싶지는 않았다.
유씨 저택은 경비가 삼엄하기에 유하연이 도망치려면 선을 보러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유하연은 얼른 선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김희영이 유하연을 죽이려고 하기 전에 말이다.
다행히도 김희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유하연에게 선을 보러 가라고 얘기했다.
이번 상대는 임씨 가문이 아닌 안씨 가문 방계였다.
그 사실을 안 유하연은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몸이 떨려왔다.
김희영은 유하연을 혼인시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전에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야. 방계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실력이 뛰어나니 앞으로 더욱 잘될 거야.”
김희영이 유하연의 손을 잡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하지만 그 웃음과 말투는 아주 가식적이었다.
김희영은 유하연의 얼굴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 듯했다.
사실 잘 관찰하기만 하면 이상한 점투성이인데 말이다.
그저 모르는 척하고 싶은 것일지도 몰랐다.
“네.”
시선을 내려 감정을 감춘 유하연이 온순한 태도로 대답했다.
“어머니의 말씀대로 할게요.”
김희영은 고개 숙인 유하연의 머리를 보면서 얘기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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