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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음식의 맛은 유도경의 입맛에 잘 맞았다. 여하간에 유하연은 예전에 그를 세상에서 제일 좋은 오빠라고 생각했기에 그의 입맛도 잘 알고 있었다. 유하연이 그에게 잘 보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유도경은 음식에 딱히 흥미가 없었다. 그저 살기 위해 먹는 것일 뿐이지만 유하연이 만든 것은 매번 열심히 먹었고 그릇을 싹싹 비웠다. 기분이 좋아 보이는 유도경의 모습에 유하연은 마음이 놓였다. “요즘도 잘 챙겨 먹지 않는 거죠?” 그녀는 볶은 양배추를 집어 그의 그릇에 담아주며 온화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도 삼시 세끼는 꼭 챙겨 먹어야 해요. 위장도 안 좋은 사람이 자꾸 끼니를 거르면 나중에 속이 엄청 쓰릴 거예요.” 오랜만에 듣는 유하연의 잔소리였다. 하지만 너무도 오랜만이라 그는 눈썹을 꿈틀대며 유하연을 보았다. 유하연은 그런 그의 모습에 눈웃음을 지으며 보았다. “왜요?” “아니.” 유도경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잔소리에 대답했다. “앞으로 잘 챙겨 먹을게.” “네. 그래야죠.” 유하연은 이내 그에게 호박죽을 떠주었다. “건강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에요. 아무리 일이 많다고 해도 건강 챙기는 건 잊으면 안 돼요.” 식사가 끝난 후 유도경은 전처럼 회사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테라스에 있는 의자에 누워 노트북을 들고 있었다. 가끔 문서를 읽으며 손가락을 움직여 뭔가를 작성했다. 유하연은 그런 그의 옆에 앉았다. 타자하던 유도경의 손이 멈추고 검은 눈동자가 그녀에게 닿았다. “전 매일 심심해 죽을 것 같아요. 이렇게 예삐랑 놀아주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그녀는 품에 있는 예삐를 쓰다듬으며 태연하게 말을 꺼냈다. “그러니까 핸드폰만이라도 돌려주면 안 돼요? 적어도 인터넷을 보며 시간을 때울 수 있잖아요.” “집에 티브이 있잖아. 그건 언제든지 봐도 돼.” 유도경은 여유가 있는 모습으로 대답하곤 계속하던 일을 이어갔다. “하지만...” 유하연은 미간을 찌푸리곤 유도경의 안색을 살피다가 입을 열었다. “티브이랑 핸드폰은 다르잖아요. 전 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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