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나정미는 몸을 돌려 유하연을 보곤 미소를 지었다.
“하연 씨, 일어났어요? 조금만 기다려요. 아침 식사 준비가 끝나가니까요. 하연 씨가 좋아하는 닭죽 했어요. 흰쌀보다 좁쌀이 더 소화가 잘되니까 좁쌀로 만들었어요.”
그 말을 들은 유하연은 웃음을 지었지만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 오신 거예요? 혹시...”
그녀는 멈칫하며 뜸을 들였다. 나정미가 이곳에 있다는 것은 유도경의 뜻일 테니까.
나정미는 유씨 가문의 주방장이었다. 다른 도우미들과 달리 유하연에게 늘 잘해주었고 어릴 때부터 유하연을 지켜보았던지라 유하연의 입맛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큰 도련님이 오시라고 한 거예요.”
나정미는 직설적으로 말하며 눈치 있게 의자를 빼주며 유하연이 편하게 앉게 해주었다. 그리곤 이내 주방으로 들어가 닭죽을 그릇에 담아 가져왔다.
“도련님이 하연 씨가 혼자 지내기에 너무 외로워하는 것 같다고 저더러 잘 챙겨주라고 하셨어요.”
유하연은 입술을 틀어 물며 고개를 끄덕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정미는 유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일한 도우미였던지라 나이도 꽤나 있었고 눈치도 빨라 늘 어떤 것을 물어봐도 되는지, 어떤 것은 알아서 안 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유하연 목에 있는 흔적을 보고도 못 본 척하며 그저 유하연을 챙겨주기 바빴다. 여하간에 유하연은 몸이 허약했을 뿐 아니라 안색도 좋지 못했으니까.
유도경이 나정미를 찾아갔을 때도 나정미는 그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마 혼자 지내니까 심심할 거예요. 제가 하연 씨 곁에서 삼시 세끼 챙겨주고 곁에서 말동무라도 해준다면...”
그녀는 유하연과 그간 함께 지낸 시간이 아주 많은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유도경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이런 나정미의 말에 유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다시 유도경을 보게 되었을 때 습관적으로 그저 고개만 돌릴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유도경의 뒤를 졸졸 따르는 검은색 솜뭉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잠시 당황하던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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