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하지만 유하연에겐 다른 선택이 없었다.
반 시간이 지난 후 유하연은 그제야 유도경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녀는 이미 폐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유도경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끌어안을 때도 저항할 힘조차 없었던 그녀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
그는 그녀를 안은 채 동굴에서 나왔다. 밖은 확실히 그녀가 예상했던 것처럼 유도경의 부하들이 지키고 서 있었다.
유하연은 얼굴을 그의 품에 파묻었다. 꼭 자신이 코알라라도 된 것처럼 꽉 끌어안았다. 이미 이 지경이 되었으니 체면 따위는 챙길 필요도 없었다. 산을 벗어난 뒤 유하연은 그대로 집으로 끌려왔다.
다만 그녀는 유도경과 함께 유씨 가문 본가로 온 것은 아니었다. 유도경의 또 다른 별장에 갇혀버리게 되었다. 이 별장은 그녀도 모르는 별장이었다.
그래도 이상하지 않았다. 여하간에 유도경의 명의로 된 부동산은 아주 많았고 아마 유도경도 전부 다 돌아보진 못했을 것이었다.
그녀가 있는 이 별장의 인테리어는 어느 한적한 산골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듯한 느낌이 있는 인테리어였다. 유하연이 아주 좋아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이라고 해도 그녀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유도경은 별장 안에 있는 모든 통신 기구를 전부 없애버렸고 유하연은 그렇게 새장 속에 갇힌 새의 처지가 되었다. 그저 커다랗고 예쁜 별장 안에 멍 때리는 것 외엔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없었고 유도경을 제외한 다른 사람도 만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힘들고 괴로웠다.
“절 이렇게 가둬두면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에겐 어떻게 말하려고요?”
곰곰이 생각하던 유하연은 자신이 유씨 가문에 정략결혼으로 이용 가치가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러자 유도경은 픽 코웃음을 쳤다. 유하연이 보는 앞에서 핸드폰을 꺼내 김희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연이를 찾았어요.”
그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김희영에게 말했다. 김희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이미 집까지 알아봐 뒀으니까 본가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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