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유하연은 겁에 질려 몸을 흠칫 떨고 있었고 눈가가 붉어졌다.
겁에 질린 그녀의 모습에 유도경은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지만 그가 짓고 있는 미소는 싸늘하면서도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허리를 굽혀 커다란 손으로 유하연의 턱을 잡고는 억지로 자신을 보게 했다. 피할 수 없는 유하연은 그가 하는 대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악몽과도 같은 두 눈과 마주친 유하연은 자꾸만 몸이 덜덜 떨렸다. 입술을 달싹이던 그녀는 겨우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를 냈다.
“유... 도... 경...”
며칠 동안 도망을 치면서 그녀는 매일 불안과 초조함을 느꼈고 밤마다 악몽을 꿨다. 그녀의 꿈속에서 유도경은 지금처럼 그녀의 앞에 나타나 싸늘하면서도 잔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악몽이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하, 정말 잘 도망치더군.”
유도경은 빨개진 유하연의 두 눈을 보다가 며칠간 야위어버린 얼굴을 훑어보았다. 그의 두 눈엔 어느새 분노가 피어올랐다. 그녀의 턱을 잡은 손에는 힘이 점점 더 들어갔고 유하연은 고통에 신음을 냈다.
“내가 널 너무 봐주고 있었나 보네. 감히 나한테서 도망칠 생각을 다 하고 말이야.”
유도경은 말하면서 다른 한 손을 들어 움직였다. 유하연은 겁에 질려 소리가 더 커지기 시작했고 입고 있던 얇은 셔츠가 찢겨버렸다. 진주알 같은 단추들이 바닥에 후두두 떨어졌다.
보드라운 속살이 동굴 속에 흐르는 차가운 공기에 드러나며 유하연은 추위에 몸을 덜덜 떨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를 제일 괴롭게 하는 것은 바로 수치심이었다.
이곳은 분명 동굴이었고 깊은 산속이었지만 바깥엔 유도경의 부하들이 잔뜩 깔린 상황이었다.
이런 곳에서 속살을 드러내게 되니 유하연의 얼굴엔 당혹감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얼른 두 팔로 가슴을 가리며 유도경에게 애원했다.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여기서는 안 돼요. 저 정말 반성하고 있어요. 제발, 제발 그러지 말아 주세요...”
“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아?”
유도경은 점점 더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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