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심철호가 찾아왔을 때 유도경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우리 윤재가 어리석은 짓을 한 것 같은데 유 대표 그만 화를 삭이게.”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사람을 찾아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심철호가 이미 자신의 자존심마저 내려놨다는 것이었다. 그는 유도경을 자신과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 취급하며 심윤재 대신 사과하러 왔다.
“우리 두 가문이 정략 결혼하는 것을 봐서라도 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가 주게. 우리 가문에게도 한 번만 기회를 주게.”
유도경이 계속 심씨 가문을 적대시한다면 심씨 가문은 경진시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몰락하게 될지도 모른다. 심철호는 이런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랐다.
유도경은 원래부터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사람이었다. 한번 눈 돌아가기 시작하면 뭐든 다 하는 사람이었던지라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와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나았다.
하지만 심철호의 말에도 유도경은 그저 눈썹만 꿈틀거릴 뿐이다.
“오늘 절 이렇게 찾아오신 거 심윤재도 알고 있나요?”
그의 말에 심철호는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표정이 굳어졌다. 그런 심철호의 모습에 코웃음을 치며 잔뜩 비꼬아 말했다.
“사과하려면 본인이 직접 와서 하라고 하세요.”
그는 담담하게 심철호에게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성의가 없잖아요.”
심철호는 순간 머리가 지끈거려 유도경에게 물었다.
“유 대표, 윤재를 꼭 동남아로 보낼 건가?”
심윤재가 그를 찾아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지난번 그를 찾아왔건마는 유도경은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이번에 심철호가 찾아온 것도 유도경이 자신보다 한참 어리니 자신의 체면을 봐서라도 물러 서줄 거로 생각했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그에게도 어림없었다.
“네.”
유도경은 눈앞에 있는 서류를 보면서 사인에 집중했고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제가 여기서 멈추길 바란다면 심윤재한테 얼른 동남아로 꺼지라고 하세요.”
“유 대표!”
심철호는 숨을 길게 내쉬더니 안색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그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유도경을 보았지만 유도경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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