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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청소하는 아주머니 외에 다른 사람은 출입금지인 곳이었다. 심지어 유도경의 어머니인 김희영도 마음대로 올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싸늘한 유도경의 얼굴을 보니 유채린은 생각할수록 너무도 서러웠다. 이미 유씨 가문에서 제멋대로 살던 게 습관이 되어버린 그녀는 지금 이 순간 화만 치밀었다. “오빠가 나한테 어떻게 이래? 예전에는 단 한 번도 차갑게 대한 적 없었잖아!” 유도경은 그저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금 전 문 앞에서 엿들은 대화가 떠오른 그녀는 눈치를 살피며 유도경에게 물었다. “그리고 유하연 걔가 도망쳤으면 오히려 더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니야? 뭐하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서 걔를 찾는 건데? 그런 천박한 X을 굳이 왜...” 쨍그랑! 찻잔이 유채린의 발 옆을 스치며 날아왔다. 도자기로 만든 것이었던지라 바닥에 부딪히며 파편이 날려 유채린의 다리를 긁히게 했다. 비록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피어 조금 새어 나와 그녀는 눈이 커지게 되었다. “오빠, 어떻게 나한테...” ‘유도경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고!' “닥쳐.” 유도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유채린에게 말했다. 그에게선 서늘한 한기가 느껴졌다. “내가 뭘 하든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니까. 조용히 네 발로 나가던가, 아니면 끌려나갈 때까지 버텨보든가 해.” 유채린은 충격받은 얼굴로 유도경을 보았다. 유도경이 왜 갑자기 자신한테 이러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싸늘한 유도경의 얼굴을 보니 겁에 질린 그녀는 더는 입을 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를 빠득 갈던 유채린은 어느새 눈물을 뚝뚝 흘렸고 그대로 뛰쳐나가 버렸다. 유도경은 유채린이 당연히 김희영에게 달려나간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예전에도 이렇게 유하연을 찾으러 다닌 적 있었고 그때도 김희영은 몇 번이나 그에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오늘은 유채린에게 차갑게 대했으니 아마 그 불만이 더 커졌을 것이다. 회사 일로 바빴던 유도경은 유씨 가문에서 지내는 시간이 별로 많지 않았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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