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유하연은 군데군데 은발로 염색된 검은 가발을 쓰고 있었고 얼굴엔 주근깨가 아주 많았다. 자세도 구부정했고 걸음걸이엔 힘이 없었으며 겉으로 보기엔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사람이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나이가 얼마나 먹었는지 알 수 없는 분장이었다.
일부러 나이 들어 보이게 분장한 이유는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이 행여나 그녀를 기억하고 있을까 봐서였다.
모습을 완전히 바꿨으니 계속 위치를 바꿔가며 며칠간 숨어있다면 그녀는 곧 해외로 떠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국내에 남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도경이 그녀를 찾는 확률이 더 커지게 된다.
도망치려면 기차나 비행기를 무조건 타야 했지만 유도경의 사람들이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녀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일단 마을에 있는 여관에 머물기로 했다.
여관에서는 손님을 빼앗기 위해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는 손님도 모른 척하며 그저 들여보내 주었고 유하연이 찾은 곳은 아주 외진 곳에 있는 여관이었다.
지금 그녀가 제일 신경 쓰는 것은 유도경이었다. 안전은 두 번째로 중요한 일이 되었고 더구나 지금 그녀의 모습을 보고 다가올 사람도 없었기에 별일 없을 거로 생각했다.
...
“대표님, 계속 공항과 기차역을 주시하라고 할까요?”
며칠 동안 수색을 해보았지만 아무런 수확도 없었던지라 그들도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전국을 수색할 정도의 인원이 투여되었기에 그들에겐 솔직히 말해 인력 낭비였다. 계속 수색을 이어간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 것이 분명했다.
유도경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다가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의 눈빛은 너무도 섬뜩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의 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고 주위 사람들은 그에게 다가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계속 주시해.”
거의 망설임도 없이 차갑게 대답했다. 부하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지시대로 움직였다.
부하가 나가자 유도경은 입술을 틀어 물었고 턱에 힘이 들어갔다.
유하연은 아직까지 공항이나 기차역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그녀가 아직 경진시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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