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어머니,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유도경은 느긋하게 김희영 앞으로 간 뒤 차갑게 팔짱을 끼며 물었다.
그와 시선이 마주친 김희영은 저도 모르게 겁에 질리게 되었고 시선을 피하며 우물쭈물한 모습을 보이다가 입을 열었다.
“별, 별거 아니야. 그냥 네 아빠한테 물어볼 일이 있어서 그래.”
‘물어볼 일이라고? 하, 그냥 고자질하려는 거겠지.'
유도경은 속으로 픽 비웃고 있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 그의 입에선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버지는 지금 해외에서 시장을 넓히고 있느라 아주 바쁘시죠. 이 일이 저희 유안 그룹에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걸 아시면서 지금 아버지를 방해하시려는 거예요?”
“하지만...”
김희영은 입술을 달싹이며 망설였다. 그리곤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유도경을 불만이 있는 얼굴로 보았다.
유도경은 그런 어머니의 불만을 눈치채고도 모른 척했다. 이때 유채린은 누군가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었다. 통화를 마친 유채린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유도경을 보더니 귀가 아플 정도로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그녀는 화가 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윤재 씨를 동남아 지사로 보낸 거야? 대체 왜 그랬어! 왜 윤재 씨를 거기로 보낸 거냐고! 윤재 씨는 곧 나랑 결혼할 사이잖아!”
“일을 잘하더군.”
유채린의 분노에도 유도경은 아주 담담하게 대꾸했다.
“동남아지사에 그런 훌륭한 인재가 필요했어.”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유도경의 모습에 유채린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안 돼! 싫어! 내가 동의 안 해!”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테이블을 엎어버렸고 그 탓에 간식과 찻주전자가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그녀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
“오빠가 나랑 윤재 씨한테 이럴 수는 없어!”
막무가내로 떼를 부리는 유채린의 모습에 유도경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는 유채린을 보다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래서 뭘 원하는 거지?”
“당장 원래대로 돌려놔!”
유채린은 망설임도 없이 입을 열었다. 유도경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줄 알고서 말이다.
“내가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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