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화가 난 나머지 웃음까지 새어 나온 유하연은 참지 못하고 바로 욕을 내뱉었다. “유채린 머릿속은 똥 밭이야. 그런 여자 입에서 나온 말이 뭐가 있겠어? 너희들은 정말 가리는 것도 없다. 생각 없는 년 머리에서 나온 허접한 말도 다 믿네.” 최근 유씨 가문에서 받은 억울함을 떠올린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유도경도 쓰레기야. 그 남매는 하나같이 멍청해. 다 정신병 환자야. 그 정도면 정말 정신병동에 가둬야 해. 전기충격이라도 해서 머리가 좀 더 발달하게 만들어야지. 밖에 나가서 미친개처럼 사람 물지 않게.” 그때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욕하던 유하연은 이상함을 느끼고 뒤돌아보았다. 그녀 뒤에는 핸드폰을 들고 서 있는 유도경이 있었다. 남은 말은 목에 걸려 나오지 않았고 유하연은 갑자기 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 “콜록콜록! 콜록...” 주위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못 했고 유하연의 기침 소리만 크게 울렸다. 옆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 시선을 마주쳤지만 감히 유도경은 바라보지 못했다. 오히려 하나같이 목을 움츠리며 최대한 존재감을 낮추려고 했다. 같은 상류층이라고 해도 등급이 있었다. 유도경은 그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사람이었고 눈빛 하나만으로도 다른 사람을 떨게 만들 수 있었다. 유하연은 그런 사람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모욕한 것이었다. 모두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기대했다. 특히 양민재는 입을 뻐금거리며 유하연을 향해 말했다. “멍청한 년, 넌 죽었어.” 유하연은 다른 사람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유도경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등은 소파에 기대 지지하고 있었지만 두 다리는 두려움에 의해 힘이 빠졌고 머리도 쭈삣섰다. 두 사람이 가까워질수록 유하연의 호흡은 저절로 멈췄다. 그러나 유도경은 그녀를 지나쳐 그대로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주위 사람들은 서둘러 자리를 피했으며 유도경 주위 2미터 내에는 무인지대가 형성되었다. “계속해. 왜 멈춰?” 유도경은 물 한 모금 마신 뒤 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