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깜짝 놀란 유하연에겐 두려움만 남았다.
그녀는 불안한 기색으로 강아람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람아, 내가 임신한 걸 눈치챈 거 아닐까? 안 그러면 왜 굳이 배호진까지 불러와?”
유하연은 절대 유도경이 단순히 그녀의 몸 상태를 걱정해 배호진에게 검진을 부탁했다고 믿지 않았다.
그녀는 그 차가운 남자에게 그런 선의가 없다고 확신했다.
“나도 전에 그렇게 생각했었어.”
유하연의 말에 강아람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달래주었다.
“그래서 이 소식을 듣고 널 급히 찾아온 거야.”
유하연은 강아람의 뜻을 이해했다.
유도경이 정말 임신 사실을 알아챘다면 유하연은 도망치기 더 힘들어질 것이다.
더군다나 배호진이 사정이 있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상황에서 유도경은 또 다른 전문의를 초빙할 수도 있었다.
“안 되겠어. 빨리 떠나야겠어.”
더 이상 일할 마음이 사라진 유하연은 급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불안한 마음으로 자리를 서성였다.
“조금이라도 늦춰지면 더 많은 변수가 생길 거야.”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말을 이었다.
“원래는 더 좋은 기회를 찾아 기다리려고 했는데 지금은...”
“언제 떠날 거야?”
강아람은 유하연의 조급함을 충분히 이해하며 조용히 물었다.
“다음 주.”
유하연은 숨을 깊게 들이쉬며 결정을 내렸다.
그녀는 강아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음 주 금요일에 내 신분증을 가져다줘.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되겠어.”
“알았어.”
강아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유하연의 손을 잡았다.
비록 눈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차분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네가 자리 잡고 나면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거야.”
유하연의 안전을 위해 그녀는 유하연과 너무 많은 연락을 할 수 없었다.
유도경이 배치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그녀는 마음대로 해외로 나가 유하연을 찾을 수도 없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연락이 끊길지도 몰랐다.
“너는 영원히 내 가장 소중한 친구야.”
슬퍼하는 강아람을 보며 그녀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안아주며 어깨를 토닥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