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유씨 가문으로 돌아온 후 유하연은 곧장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괜히 기분이 상할 만한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저녁이 되자 도우미들은 식사를 가져오지 않았다.
유하연은 씁쓸하게 웃으며 어두운 눈동자를 돌렸다.
김희영이 있었더라면 유채린이 화풀이하려고 해도 도우미끼리 눈치를 보며 신중히 행동하지 오만하게 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도우미들이 식사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은 곧 김희영이 자신에게 화났다는 뜻이었다.
그저 병원에서 유채린에게 사과 한마디를 받아내려 했을 뿐인데 김희영은 그 일로 유채린의 분을 대신 풀어주고 있었다.
유하연은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생각을 멈추고 핸드폰을 꺼내 강아람에게 연락했다.
“배호진 때문에 그래?”
배호진이 내일 유씨 가문에 온다고 말하자 강아람도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 쪽 사람들이 배호진에게 접근해 봤지만 결과가 좋진 않아. 유도경이 큰돈을 들여 데려온 사람이야. 우리 조건을 거들떠보지도 않아.”
유하연이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유도경이 제시한 금액을 이길 수는 없었다.
게다가 배호진은 이미 의뢰를 받은 이상 계약을 어길 생각이 없어 보였다.
강아람의 말에 유하연은 핸드폰을 꽉 움켜쥐었다.
불안감이 밀려든 그녀는 배고픔 따위는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방 안을 초조하게 서성거렸다.
도저히 진정할 수 없었던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과 상관없이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고 새벽이 밝아오기까지는 이제 몇 시간도 남지 않았다.
유하연은 자신이 단두대에 누워 있는 것만 같았다.
사형 집행인의 도끼가 목을 향해 겨우 한 치 앞에서 멈춰 있는 듯한 기분이었고 언제든 한순간에 내려칠 수 있는 상황에서 도망칠 방법조차 없었다.
신경이 너무 예민해진 탓에 유도경이 방에 들어왔을 때 그녀는 거의 침대에서 튀어 오를 뻔했다.
두 눈을 크게 뜬 채 깜짝 놀란 그녀는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녀의 놀란 모습을 본 유도경은 검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묵묵히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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