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유하연, 윤재 씨가 계속 결혼을 미루려고 해. 이제 만족해? 어?”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유채린은 다시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강아람을 무시하고 유하연을 향해 이를 갈며 말했다.
“도대체 그 사람에게 뭐라고 했어? 왜 그렇게 윤재 씨를 유혹하려는 거야? 그리고 네 뱃속의 아이, 그 아이도 심윤재의 아이야? 말해!”
“미쳤어?”
유하연은 그녀의 말을 듣고 황당했다.
그녀는 긴장으로 굳은 강아람을 달래며 유채린의 말을 부인했다.
“난 심윤재를 유혹한 적도 없고 임신한 적도 없어.”
“거짓말!”
유채린은 말도 안 되는 내용을 내뱉으며 조급해했고 유하연을 잡아당기려고 다가왔다.
유하연과 강아람은 임신한 유채린을 배려해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고 세 사람은 한동안 서로 뒤엉켜 있었다.
“유채린!”
뒤쫓아온 심윤재는 유하연의 머리를 잡고 흔들고 있는 유채린을 보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왜 또 그래! 결혼은 우리 두 사람의 문제지 다른 사람이랑은 상관없다고 했잖아.”
“상관없을 리가 있겠어? 이 년이 윤재 씨를 유혹했잖아!”
유채린은 심윤재가 다가오자 유하연을 잡은 손을 놓았지만 여전히 발을 구르며 소리를 질렀다.
심윤재는 헛웃음이 나왔다.
매번 유채린이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내세울 때마다 그는 무력감을 느꼈다.
그녀가 이렇게 난동을 부리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대체 뭘 원하는 거야?”
그는 피로에 가득 찬 목소리로 물었다.
유채린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결혼식은 예정대로 해야 해.”
심윤재는 고민도 없이 거절했다.
“그건 안 돼.”
유채린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그녀가 또 난동을 부리려 할 때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결혼식은 연기되지 않을 거야.”
“오빠.”
유채린은 환희에 찬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고 유하연은 그의 등장에 머리가 쭈뼛 섰다.
유도경이 나타날 때마다 그녀는 목에 차가운 죽음의 낫이 내려앉은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
원래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던 유하연의 얼굴도 긴장으로 굳어졌다.
천천히 다가온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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