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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유하연은 원래 길을 되돌아가 앞마당 대문 앞의 오동나무를 타고 창문을 통해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멀리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긴장한 기색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나무 그늘 아래로 숨었고 담장을 따라 앞을 살펴보았다. 대문 앞에는 많은 도우미들이 노 집사를 따라 저택으로 짐을 나르고 있었다. 물건이 꽤 많아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였다. 유하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하지만 뒤뜰을 통해 방으로 돌아가려면 연회장을 지나야 했다. 심윤재가 그녀를 찾으러 와서 심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돌아갔을 거로 생각했지만 연회장에는 여전히 사람이 가득했고 심윤재로 그 속으로 돌아가 있었다. 도우미가 차와 다과를 들고 지나가는 것을 본 유하연은 이를 악물고 허리를 숙여 연회장 옆에 있는 관목 뒤에 몸을 숨겼다. 다행히 몸이 가냘프고 근처에 큰 나무도 있어 일부러 찾지 않는 이상 그녀의 존재를 알아차리기는 어려웠다. “윤재 씨, 화장실 다녀오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유채린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심윤재를 바라보았지만 눈길은 의심스럽게 그의 뒤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곳은 바로 유하연이 감금된 방이 있는 방향이었다. 유채린의 의심이 너무나도 노골적이었던 탓인지 심윤재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그는 유채린이 팔짱을 끼려 하자 몸을 틀어 피하며 다소 냉랭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았어.” 그의 태도에 유채린은 입술을 깨물었고 참다못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설마 유하연 찾으러 간 거야?” 그녀의 말에 연회장은 순간 정적에 휩싸였고 유씨 가문과 심씨 가문의 사람들은 일제히 두 사람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유하연은 본능적으로 유도경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유도경이 혹시나 의심할까 무서웠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유도경의 날카롭고 압도적인 시선이 심윤재에게 꽂혔다. 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유하연이 숨어 있는 방향으로 성큼성큼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유하연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숨 쉬는 법조차 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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