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띵’ 하는 소리에 휴대폰을 본 성도섭은 깜짝 놀라 뛰어오를 뻔했다. “하하! 수락했어! 수락했어! 이 교수님이 내 친구 신청을 수락했어!” 박현우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성도섭을 쳐다보다가 그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봤다. 아니나 다를까 친구 신청을 수락했다. “신청할 때, 코멘트를 뭐라고 썼는데?” “박현우의 친구 성도섭이라고 했더니 바로 수락했어! 아이고! 내가 매력이 넘치기는 하지!” 성도섭은 한참이나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현우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거절하려다 실수로 수락 버튼을 눌렀을지도 몰라.” “지금 나를 무시하는 거야?” 성도섭은 개운치 않다. “못 믿겠으면 메시지를 보내 봐. 답장할지 안 할지를 한 번 보게.” 하지만 성도섭은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혹시라도 박현우의 말처럼 메시지를 보냈다가 이다빈이 친구 추가를 삭제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박현우는 이내 성도섭의 마음을 간파했다. “됐어, 보내지 마. 진짜로 삭제했으면 기분이 잡치잖아.” 성도섭도 사실 안 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박현우의 말을 들어보니 안 보내면 남자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다. “보내! 보내면 되잖아. 뭐가 두려워서?” 성도섭은 이내 메시지를 보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보내자마자 성도섭은 손에 땀을 쥐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땀까지 흘렸다. 박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계속 일했다. ‘띵’하는 소리에 박현우가 번쩍 고개를 들어 성도섭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봤다. 성도섭은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박현우에게 휴대전화를 들이밀며 말했다. “봤지, 이 교수님이 답장해 주셨어! ‘안녕하세요’라고 답장했어. 하하! 그래, 내가 좀 매력이 넘치는 인간이라니까! 이 교수님도 방금 실수로 수락 버튼을 누른 게 아닌 거야. 나인 것을 알고 수락한 거야.” 박현우 손을 들어 턱을 만지작거렸다. 이 교수님과 말하는 것이 이렇게 쉽단 말인가? 박현우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성도섭에게 또다시 이 교수의 메시지가 왔다. [롤 할 줄 알아요?] 이다빈이 이렇게 물어본 것은 성도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