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서주시의 대학 입시 수석이라며? 들었어.]
박현우는 소식 하나는 정말 빠르다.
[네.]
이다빈이 답장했다.
[축하해.]
[고마워요.]
[저녁에 뭐 먹고 싶어? 내가 한턱낼게. 축하하는 셈 치고.]
[저녁에 부모님이 축하해주신다고 해서 친정에서 먹으려고요. 집에 가지 않을 거예요.]
이를 본 박현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자 성도섭이 옆에서 입을 열었다.
“약속한 한 달에서 벌써 십여 일이 지났어. 하루하루 소중해,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돼. 현우야, 오늘 친정에 돌아갔으니까 하루 더 연장해야 한다고 말해.”
“별로 좋게 보이지 않을 것 같은데?”
박현우는 잔뜩 움츠린 자세로 말했다.
“뭐가 안 좋게 보인다는 거야? 미안할 게 뭐가 있는데? 색싯감을 찾는 데 체면이 중요해?”
성도섭의 여기까지 말했을 때 박현우는 이미 문자메시지를 편집해 보내버렸다.
성도섭은 고개를 내밀더니 이내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박현우가 보낸 메시지를 봤기 때문이다.
[애당초 한 달이라고 약속했어. 네가 하루 지체했으니 열흘 연장해야지.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이야. 나도 거역할 수 없어.]
저녁, 이다빈의 반 단톡방은 폭발할 지경이었다.
[나 지금 꿈을 꾸는 건 아니지? 이다빈이 진짜로 서주대에 합격했어. 그것도 서주시 장원으로! 전 과목 만점으로 말이야!]
[도저히 믿을 수 없어. 이다빈이 공부 못하는 거 아니었어? 우리 학교에서 늘 꼴찌 했잖아?]
[그나저나 우리 그때 내기한 것은…]
[그 얘기는 그만해. 동창들 사이의 농담이야. 진짜로 여기지 않을 거야.]
이때 가만히 있던 이다빈이 메시지를 보냈다.
[당연히 진짜지.]
순간 단톡방이 조용해졌다.
학생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아무도 발언하지 않았다.
이다빈은 입꼬리를 올리며 조롱 섞인 발언을 했다.
[말 안 하면 그냥 넘어갈 줄 알았어? 애초에 너희들이 삭발하겠다고 제안했어. 동영상을 찍겠다고 했던 것도 잊지 마.]
말이 이렇게 나온 이상 계속 꽁무니를 뺄 수도 없었다.
반장 오시연이 나섰다.
[이다빈, 이 일은 됐어. 다들 동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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