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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장

그 말을 들은 남수희는 완전히 사그라들어 머리를 숙이고 조용히 윤진아에게 신을 신겨주었다. 강아지처럼 말을 잘 듣는 남수희를 보며 윤진아는 뿌듯해하며 턱을 쳐들었다. 전에 윤진아가 무명이었을 때, 많은 자원을 얻기 위해 계속 남수희한테 잘 보이려고 했었고 남수희가 매번 그녀에게 팔찌랑 목걸이를 줄 때면 그녀는 아주 역겨워했었다. 지금 위치가 바뀌었고 그녀는 남수희한테 하인이 된 느낌을 느끼게 해주려고 했다. "다 됐어요." 남수희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그래, 가자, 이다빈이라는 년 보러 가자. 걔가 대체 어떻게 생긴 여우인지 봐야겠어, 감히 내 유비언을 꼬셔, 절대 안 되지!" 윤진아는 자기가 분명 이길 거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이다빈이 촬영장에서 걸어 다니고 있는데 마주 오던 윤진아가 그녀를 막아섰다. "무슨 일이죠?" 이다빈은 상대한테서 적대감을 느꼈다, 특히나 아주 화려하게 분장하고 제일 앞에 서 있는 윤진아는 마치 버러지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당신이 이다빈이야?" 윤진아는 말하면서 이다빈을 훑어보았고 눈에는 위험함이 가득했다. 경비원이 허세를 부린 게 아니었다. 이다빈의 외모는 확실히 아주 예뻤고 질투 날 정도였다. "나 알아?" 이다빈은 미간을 찌푸렸고 앞에 있는 여자가 점점 마음에 들지 않았다. "허허! 모르기가 더 어렵지! 전에 네가 아주 소문이 자자했잖아, 집에서 쫓겨나고, 바에서 유비언이랑 호스트랑 같이 사진도 찍혔고." 이다빈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말해봐, 무슨 일인데?" 윤진아는 기세로 이다빈을 꺾으려고 한발 다가갔는데, 이다빈보다 키가 작았기에 순간 난감해졌다. "난 유비언 씨 여자 친구야, 그한테서 떨어져, 안 그러면 어떤 게 '후회'인지 제대로 알려주겠어." 이다빈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콧방귀를 뀌었다. "유비언은 여자 친구가 없어, 게다가 넌 걔한테 어울리지 않아. 너 이름이 뭐야? 내가 유비언 만나면 너처럼 역겨운 년이랑 멀리하라고, 안 그러면 후회한다고 말해야겠어." "다시 한번 말해봐?!"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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