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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장

그녀가 생각하고 있는데 원지연이 눈을 크게 뜨고 그녀의 뒤를 보며 중얼거렸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그 말을 들은 이다빈은 원지연이 소꿉친구가 왔다는 걸 알아챘다. '대체 얼마나 까만 거야?' 이다빈으 머리를 돌려 그 얼굴을 보았는데 오관을 잘 보지 않으면 정말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너무 까매! 아프리카 사람 같아.' 하지만 정말 원지연이 말한 것처럼 오관이 확실히 잘생겼다. "지연아, 너 왜 여기 있어? 한참 찾았잖아." 민윤호는 손에 든 새빨간 장미를 원지연한테 건넸다. 원지연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이다빈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허리 참 약하네, 아주 유연해, 너무 마음에 들어.' "나 이 선생님이랑 얘기하고 있었어." 민윤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연아, 너, 뭐 하는 거야? 그 손 놔! 여자애가 이러는 걸 누가 보면 어떡해, 네 명예를 다 잃겠어!" "잃을 게 뭐가 있어? 내가 이 선생님을 좋아해, 같이 있을 거야." 원지연은 말하면서 흥분될수록 이다빈의 허리를 더 꽉 잡았다. 이다빈은 자신을 쳐다보는 민윤호의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고 아주 원망스러워하고 있는 걸 보았다! "원지연 씨, 장난하지 마세요." 이다빈은 원지연의 손을 풀었다. '네 일은 네가 알아서 처리해, 나도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 이다빈이 원지연의 손을 뿌리치자 원지연은 손과 발로 모두 그녀를 감쌌다. "싫어요, 선생님이랑 결혼할 거예요." 습- 이다빈은 마음속으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녀는 지금 머리를 돌리지 않아도 민윤호가 자기를 얼마나 원망에 찬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지 상상되었다. "그런 농담을 하는 건 아니죠." "농담 아니에요!" 원지연의 소리가 이다빈보다 훨씬 컸기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멈칫했다. 원지연은 단호한 말투로 계속 말했다. "내가 맹세하는데 조금 전 한 말이 모두 진짜예요, 이번 생에 선생님 아니면 결혼 안 할 겁니다. 만약 맹세를 어기면 제가 차에 치여- 우우우-" 이다빈은 얼른 원지연의 입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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