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장
"주었다고? 훔친 거겠지."
누군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하면서 먼저 자기 가방을 열었다.
"내가 먼저 보여줄게, 없어."
이다빈은 시간 낭비하기 싫어 자기 가방을 열었는데 가방에서 서류철을 꺼내자 안에서 금목걸이가 떨어졌다.
"응?"
이다빈은 의아해서 금목걸이를 바닥에서 주웠다.
"젠장! 연기 잘하네!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더니! 그것도 두 번째로 나서서 가방을 열면서 아닌 척하다니, 역겨워!"
연소원은 어이가 없어 눈을 흘겼다.
최이나가 나서서 말했다.
"말 너무 더럽게 하는 거 아니야? 네가 뭔데 다빈이를 그렇게 말해? 목걸이가 다빈이 가방에 있다고 다빈이가 훔친 거야? 그럼 내가 내 팔찌를 네 가방에 넣고 네가 훔쳤다고 할 수 있겠네?"
이다빈은 자기 앞을 막아선 최이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진짜 친구라면 무슨 일이 있든 무조건 자기 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최이나, 이다빈 편 들지마. 네 말도 일리가 있어, 누가 뒤집어씌우는 걸 수도 있지, 하지만 오늘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럴 수 있었겠지만 이다빈은... 모두 잘 알잖아. 이다빈은 이씨 가문에서 쫓겨났고 길러준 시골 부모님과도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어 돌아간다고 해도 쫓겨날지도 몰라. 혼자이고 학생이라 돈이 없어서 이진진 목걸이를 훔친 거지."
연소원은 마치 진짜인 듯 분석했다.
"돈이 없다고? 네가 돈이 없겠지! 200만 원도 안 되는 목걸이를 자랑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
최이나는 팔을 들어 팔에 하고 있는 아이스 비취 팔찌를 보여 주었다.
"이게 얼마인지 알아? 20억이야! 다빈이가 경매장에서 산 거야, 한 쌍이야, 모두 40억이야! 그리고 지난 주말에 다빈이가 고성시 옥석 감상회에서 아무 돌이나 열었는데 바로 아이스 비취였어. 경매에 내놓으면 분명 몇백억은 될 거야! 그래도 다빈이가 200만 원도 안 되는 목걸이를 훔쳤다고 생각해?"
연소원은 머리를 들어 천장을 흘기며 말했다.
"젠장! 허풍이 천장을 찌르네. 40억, 몇백억? 하하하, 꿈꾸는 거 아니야, 누가 믿을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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