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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장

이다빈은 예쁜 눈썹을 치켜세우고 턱을 괴고 말했다. "지난주에 내가 옥석 감상회에 참석했는데 주먹 두 개 크기만 한 아이스 비취를 열었거든요, 값이 몇백억은 돼요." "네가 열었다고? 뻥치지 마!" 원지연은 이다빈의 말을 믿지 않았다. 이다빈은 나른하게 계속 말했다. "아무 사람이나 보내 고성시에 가서 알아보세요, 아니면 업계에 있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알 수 있죠." 원지연은 이다빈을 빤히 쳐다보았는데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 "흥! 뭐가 대단한데, 그냥 운이 좋은 거잖아!" "그리고 골동품 시장에 갔는데 20만 원에 휘종여요를 샀어요." 이다빈이 계속 말했다. 원지연은 입이 점점 벌어졌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뭐라고 할지 몰랐다. 이다빈은 갑자기 웃었다. "그래요, 그쪽 말이 맞아요, 내가 운이 좋아서 그래요, 그래서 지금 돈이 안 부족하거든요." 원지연은 손에 든 수표가 왜인지 부끄러워 났다. "그냥 졸부 주제에 뭘 까부는 거야. 몇백억은 우리 같은 진짜 부자들한테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이다빈은 일부러 놀라는 척하며 원지연을 쳐다보았다. "정말요? 몇백억도 안중에 없다고요?" "그럼!" 원지연은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 "어머, 그럼 이렇게 해요, 6억 말고 6조를 주세요, 그럼 무조건 박현우한테서 떨어질게요." 이다빈이 진지하게 말하자 원지연은 펄쩍 뛸 뻔했다. "6조? 가짜 돈인 줄 알아? 너희 집에는 6조가 있어? 젠장, 미친 거 아니야?" 이다빈은 아주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작 6조는, 나처럼 진짜 부자들한테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말은 왜인지 익숙했고 원지연은 이다빈이 조금 전 그녀가 했던 말로 엿 먹이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내가 제대로 얘기할게, 대체 어떻게 하면 현우 도련님을 떠날 거야?" [대체 어떻게 해야 날 떠날 거야?] "띡-"하는 소리와 함께 바로 답장이 왔다. [내가 죽으면.] 이다빈은 원지연한테 채팅 화면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도, 어쩔 수 없네요." "나, 내가- 내가-" 원지연은 숨을 거칠게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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