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장
이은영은 그녀의 옆으로 걸어갔다.
“백설현, 2년 동안 캠퍼스 퀸 자리를 독점해 왔는데 올해는 힘들 것 같다.”
“넌 뭐가 그리 득의양양한데? 이다빈을 상대하는 게 좀 어려운 것도 아니고 이다빈이 주목을 끌면 너는 뭐 얼마나 마음이 내킨다고 여기서 우쭐대고 있는 거야?”
백설현은 퉁명스레 대꾸하고 있었다.
“백설현! 내가 도와주러 온 건데 말을 그따위로 할 거야? 이다빈은 그냥 쓸모없는 인간이거든! 운이 좋아서 여기 대학교에 입학한 것뿐이라고! 너는 피아노 협회의 회원인데 네가 피아노 연주를 겨루자고 도전장을 내걸면 아마 다들 이다빈의 소음을 듣고 자연스레 인상이 낮아질걸.”
“나를 도와주러 온 거라고? 내가 멍청해 보여? 날 이용하고 싶어서 이러는 거 모를 줄 아나 보지. 이다빈은 이씨 가문의 피가 흐르는 진짜 아가씨이고 너는 그냥 가짜잖아. 집안에서의 가짜 아가씨 신분을 더 굳건하게 하려는 거면서 뭘!”
이은영은 주먹을 불끈 쥐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입을 열었다.
“누구를 위해서였든 간에 그게 중요해? 중요한 건 우리의 공통된 적이 이다빈이라는 거 아니야?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이다빈의 외모로 널 짓밟을 수도 있어.”
“참나! 날 짓밟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널 갈아 뭉갤 수도 있겠지.”
“백설현! 그게 무슨 뜻이야? 날 비꼬는데 재미라도 들렸어?”
이은영은 참을 수가 없었다.
콧방귀를 뀌고 있는 백설현은 분노로 얼굴을 일그러뜨린 이은영과 청순미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이다빈을 번갈아 보며 입맛을 다셨다.
“강진성은 눈이 멀기라도 한 건가.”
“백! 설! 현!”
그 말들은 이은영의 이빨 사이로 새어 나왔다.
“됐어. 너하고 말장난 할 시간도 없으니까 내가 묻는 말에나 답해. 이다빈의 피아노 실력이 정말 미달이야? 괜히 중간에 무슨 착오고 생겨서 쪽팔리게 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
백설현은 피아노 협회의 회원이긴 하지만 그냥 뒷북을 타고 들어간 꼴찌의 존재였다.
“그걸로 거짓말해서 뭐 해? 시골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에 찌들어 살던 애가 무슨 돈으로 피아노를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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