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장
그런데 그녀가 조금 옮기면 그 남자는 두 배로 가까이 다가왔다.
또 한 번 더 옮기면 또 두 배로 다가오고 있었다.
결국 두 사람은 찰싹 달라붙게 되었고 박현우는 그녀 위로 다리를 올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 남자는 체면이라고는 챙길 마음조차 없는 건가?
결국 이다빈은 박현우에게 밀려 소파 손잡이 가장자리로 옮겨져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이 남자가 한 번만 더 지나친 행동을 하면 손찌검을 할 거라고 다짐하는 중이었다.
다행히 그는 더 이상의 무례한 행동은 하지 않았고 그저 잔을 들어 한 잔씩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뭘 그리 급하게 술을 마셔요?”
술에 취해 멍한 눈빛을 하고 있는 박현우는 이다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술에 취하면 한 발자국도 떠나지 못하고 나를 보살필 거잖아.”
뻔뻔함의 극치를 제대로 맛본 이다빈은 탄복을 금치 못했다.
다들 흥겹게 놀고 나자 박현우도 쓰러졌다.
이다빈 옆으로 걸어온 용재혁은 인사불성이 된 박현우를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저 사람 일부러 저러는 것 같아.”
“나도 같은 생각이야.”
임이준은 턱을 만지작거리며 분석했다.
“이 고수, 책임 질꺼야?”
“자업자득이야.”
이다빈은 변수천에게 말을 건넸다.
“현우 씨 데려다줘요.”
변수찬은 구토 직전이라는 듯 입을 가렸다.
“저도 술 많이 마셨어요. 토하고 와야 될 것 같아요.”
30분이 지나자 이다빈은 박현우를 데리고 별장으로 도착했다.
겨우 부축하고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위층까지 올려가기는 어려웠다.
“끌어안고 올라가야겠네.”
혼잣말을 하고 있는 이다빈은 한 손으로 박현우의 목을 감싸안았고 다른 한 손으로 그 남자의 무릎 아래를 지나 단숨에 그를 끌어올리려 했다.
바로 그때 박현우가 눈을 떴다.
“괜찮아. 혼자 올라갈 수 있어.”
남자 대장부가 여자한테 끌어안긴다는 게 말이 돼? 소문이 퍼지면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잖아?
“취한 척한 거예요?”
이다빈은 눈을 비스듬히 뜨고 박현우를 관찰했다.
“방금 술이 깬 거야.”
박현우는 얼굴 하나 붉히지도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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