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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장

최이나는 이다빈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창문 밖을 가리켰다. “아마도 저 사람이 널 욕한 것 같아.” “누군데?” 이다빈은 호기심에 물음을 던졌다. 최이나는 눈을 부릅뜨고 이다빈을 바라보았다. “저 사람이 누군지도 몰라! 우리 대학교 캠퍼스 퀸인 백설현이잖아! 오늘 너하고 백설현이 누가 캠퍼스 퀸자리를 꿰찰지에 대해 다들 이론이 분분했었는데 넌 네 상대가 누군지도 몰랐던 거야?” “어떻게 생겼던 간에 나하고 뭔 상관인데?” 이다빈은 대수롭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난 그딴 거에 관심 없어.” 최이나는 이미 교실에 들어와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백설현을 바라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너는 관심 없겠지만 상대는 엄청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이야! 네 자체로 위기를 느꼈나 보다! 오늘 무사히 넘어가긴 글렀어.” 백설현은 이다빈의 앞으로 걸어왔고 그녀를 훑어볼수록 충격적이었다. 스스로가 외모가 충분히 예쁘다고 생각해 왔었던 그녀는 솔직히 자찬하는 게 아니라 현재 연예계에서 외모로나 풍기는 분위기로나 그녀를 이길 자는 거의 없었었다. 그런데 앞에 있는 이다빈에 비하면 많이 뒤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다들 이다빈이 쓸모없는 인간이란 걸 알면서도 투표를 한 거겠지... “이다빈 후배라고 했지? 피아노를 잘 친다고 들었는데 나하고 한 번 피아노로 겨루어 보지 않을래?” 이다빈은 한 손으로 턱을 꾀고 귀찮다는 식으로 백설현을 쳐다보았다. “캠퍼스 퀸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거니까 가서 혼자 노세요.” 놀다니? 캠퍼스 퀸 선거가 장난이야? 그러니까 지금 그 뜻은 타고난 미모를 가진 그녀는 나하고 겨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백설현은 심호흡을 하더니 애써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후배면 적어도 선배한테 예의는 지켜야 하는 거 아니야?” “당신한테 예의를 지켜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뭔데?” 이다빈은 여전히 턱을 꾀며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백설현은 그제야 깨달았다. 평소에 보기만 해도 비꼬기만 하던 이은영이 왜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다빈을 상대하는데 도움을 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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