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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장

임엽은 잠시 멈칫하다가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잠깐만!” 임엽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러니까 이다빈에게 다른 신분이 있다는 뜻인가요?” 그 신분이 박현우 약혼자라는 신분보다, 용재혁과 전지훈이 보호하는 사람보다 더 중요한 신분이라는 건가? “맞아요.” 이다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계속 문자를 보냈다. “비밀 하나 알려드릴게요.” 상대는 숨을 죽이고 그녀의 문자를 기다렸다. 이내 이다빈의 문자가 또 도착했다. “이다빈이 이 교수예요.” 대!!! 박!!! 임엽은 순간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이마에서 땀이 뚝뚝 떨어졌다. 만약 그 전에 누군가가 이씨 집안 그 시골 촌닭이 이 교수라고 했다면 그는 반드시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많은 일이 발생했는데 여전히 코웃음을 칠 수 있다면 그는 이 임씨 가문 가주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어쩐지! 어쩐지 사렌 연맹 전체가 이 미션을 거부했다. 잠깐만. 임엽은 갑자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왜 이 미션을 받아들인 거죠?” 이다빈은 씩 웃으며 타이핑했다. “그건... 내가 바로 이다빈이니까.” “풉--” 임엽은 피를 토하더니 두 눈을 뒤집으며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 이다빈은 기분이 좋아져서 복숭아밭에서 갓 딴 복숭아를 먹으며 흥얼거렸다. “표정을 보아하니 돈은 다 뜯어낸 거야?” 박현우는 옆에서 이다빈에게 복숭아를 따주고 있었다. 그러자 이다빈은 퉁명스럽게 박현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뜯어내긴요? 난 분명 머리 대머리! 두뇌 싸움으로 임엽을 가뿐히 이긴 것뿐이에요.” 임엽이 하도 이 말을 들을 수 없길래 망정이지, 아니면 정신을 차렸다가도 또 화가 나서 기절할 수도 있다. “네네네, 우리 와이프 지력은 아무도 따라올 수 없지. 임엽이 다 뭐야?” “와이프요? 나 아직 현우 씨와 결혼한 것도 아닌데 그 호칭은 좀 그렇지 않아요?” 박현우는 복숭아를 씻어 이다빈에게 넘겨주며 물었다. “그러면 뭐라고 부를까?” “그냥 예전처럼 다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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