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장

[무슨 병?] [퇴행성 관절염] "어?" 이다빈의 입에서 의혹에 가득 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퇴행성 관절염? 이런 우연이? 박현우의 할머니도 퇴행성 관절염이다. 이다빈이 생각에 잠겼을 때 윌리엄의 문자가 다시 왔다. [누가 미션을 냈는지 맞혀봐] 이다빈은 일어나 앉아 잠시 고민하더니 답장했다. [박현우？] 이다빈의 문자에 대화창 맞은편에 있는 윌리엄은 멍해졌다. [신 내렸어. 어떻게 알았어?] 이다빈은 핸드폰 액정에 타닥타닥 타자하며 문자를 보냈다. [맞춰봐] 역시 박현우였다, 그러고 보니 그 전문가는 외할머니 다리를 고치지 못했다. 윌리엄은 이번에 전화를 쳤다. "다빈아, 이번 미션은 안 받는 게 좋지 않겠어? 너 몸도 안 좋으니,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박현우가 얼마를 줬어?” 이다빈은 궁금했다. “2,000억. 아니, 다빈아. 돈 때문에 몸 버리면 안 되지. 돈이 부족하면 내가 줄게, 2,000억으로 모자라면 더 줄 수도 있으니, 말만 해.. SR 연맹 전체를 결혼예물로 줄게!” 이다빈은 혀를 차며 말했다. "2,000억이라니, 돈 아까운 줄 모르네.” "다빈아, 내 말 들려? 나 지금 SR 연맹을 예물로 프러포즈하고 있잖아. 내가...”"일이 있어서 먼저 끊을게.”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다빈의 행동이 싹수없다고 생각 했지만 윌리엄은 그래도 좋았다. 이다빈은 턱을 괴고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박현우 앞에 가서 윌리엄의 어머니를 치료한 사람이 나라고 말할가?’ ‘안 돼, 그러면 안 돼.’ 그녀는 환자들이 매일 줄을 서서 자신을 찾는 게 두려워 자신의 의술을 폭로하겠다는 생각 해본 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의술은 환자들이 문턱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방문할 정도였다. 이튿날 이다빈은 문혜란의 병실을 찾았다. “할머니, 박현우는 안 왔어요?” 문혜란은 웃으며 말했다. "보고 싶어? 지금 바로 전화해서 오라고 할게.이다빈은 헛기침하며 하며 귀끝이 약간 붉어졌다. "오해예요, 그냥 없어서 물어본 것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