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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장

10여 초 후 박현우와 윌리엄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이다빈을 바라보았다. 그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다빈은 아주 부담스러웠다. 이다빈은 지금 나노신소재를 연구하는 것보다 더 골치 아프다고 생각했다. "좀 쉬고 싶으니 나가주시죠.” 말을 마치자마자 이다빈은 누워 이불을 머리 위로 끌어당겼다. "다빈아, 모처럼 시간 내서 왔는데 나한테 이러기야.” 윌리엄은 버림받은 과부처럼 말했다. 박현우는 뒤돌아 배민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 몸에 있는 상처가 낫지 않았으니 쉬는 걸 방해하지 말고 나가자.” 그는 이 말을 할 때 일부러 윌리엄을 향해 눈을 흘겼다. 박현우의 눈빛에 윌리엄은 박현우가 자신에게 너처럼 생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자상하게 이다빈을 보살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잭슨, 우리도 나가자.” "잭슨?" 배민혁은 고개를 홱 돌려 큰 키에 가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잭슨을 바라보았다. 배민혁의 충격적인 눈빛을 눈치챈 박현우는 의심스럽게 물었다. "왜 그래?” 배민혁은 잭슨을 보았고 때마침 안에서 나와 문을 닫는 용재혁까지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장님, 이분이, 이분이 잭슨이에요! SR 연맹 최고의 선수!” "네가 어떻게 알아?” "아까부터 용재혁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물일지 궁금했는데 SR 연맹의 금메달리스트라면 말이 통하네요.” 박현우의 예리한 시선은 잭슨에서 윌리엄으로 옮겨졌다. "그렇다면 저 사람도 SR 연맹일 것이야.” "잭슨이 깍듯하게 대하는 걸 보니 SR 연맹의 고위직인 것 같아요." 배민혁도 추측했다. 박현우는 턱을 만지작거리면서 천천히 말했다. "SR 연맹의 보스가 아닐까?” 배민혁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에이, 설마요? 어떻게 그런 우연이?” 방금 전문가들이 말하길 의술 고수가 SR 연맹 보스의 어머니를 치료했다고 하였는데 이렇게 미션을 내리기도 전에 주인공을 만났다고? "그럼, 만약 진짜 그렇다면, 이다빈 씨는 어떻게 그들을 아실까요?" 배민혁은 계속 뒤통수를 긁적였다. 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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