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장
검은색 레이싱복을 입은 독수리가 앞으로 다가왔다.
“그쪽이 역풍이든 뭐든 간에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각오해요.”
“저 독수리 씨에 대해서 들어봤어요. 독수리 씨 영상도 찾아봤고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를 이기려거든 백 년이 지나도...”
이다빈이 차분하게 맞받아쳤다.
“흥! 건방지긴!”
“아, 제 얘기 아직 안 끝났는데, 백 년이 지나도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바라건대 꼭 역풍이어야 할 거예요. 방금 당신이 한 말,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니까!”
이다빈은 손가락을 흔들며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럴 일은 없다니까요.”
“건방지다 못해 아주 눈에 뵈는 게 없나 보네요?!”
독수리의 얼굴이 볼썽사납게 일그러졌다.
“건방지든 눈에 뵈는게 없든 전 당연히 그럴 자격 있어서요.”
이다빈이 담담하게 말했다.
“좋아요! 어디 한번 두고 봅시다! 오늘 밤, 제대로 승부를 겨뤄보자고요!”
독수리는 감히 그의 앞에서 건방을 떨면 어떻게 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줄 작정이었다.
“오늘 밤은 안 되겠는데요. 오늘은 일 라운드고 결승전은 일주일 뒤인데.”
전지훈이 끼어들며 말했다.
용천 산장의 개발권을 두고 벌이는 레이스 시합에 서주시 뿐만 아니라 경제력이 막강한 다른 도시의 권력자들까지 무려 백여명이나 되는 세력들이 참가했다.
가히 비현실적인 숫자에 주최 측은 제비뽑기를 통해 참가자들을 10개 조로 나누었다. 물론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이다빈과 독수리가 같은 조에 나누어질 일은 없었다.
“오늘 밤은 운 좋은 줄 알아요. 창피하게 일 라운드부터 탈락하진 마시고.”
독수리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빈정거렸다.
“제가 할 말이네요.”
이다빈 역시 당당하게 그의 눈빛을 마주 보며 대답했다.
두려움은커녕 오히려 경주를 기대하고 있는 그녀와는 달리 일부 사람들은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벌벌 떨고 있었다.
이다빈의 레이싱 카를 물끄러미 노려보던 임엽이 옆 사람에게 분부했다.
“장씨, 우씨, 전씨 가문에 경주를 포기하고 역풍 그자의 차를 견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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