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2화
조영궁.
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여제.”
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
“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
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
“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
“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
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
“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
“실망하지 않았다.”
“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
“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
“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
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
“고맙습니다.”
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
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
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
“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
“급한 일? 알겠소.”
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
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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