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둘 중 하나 선택해

“왜 이렇게 늦게 오는 거야? 설마 전형부를 보러 간 건 아니겠지? 정말 웃겨. 겉으로는 언니, 언니하면서 나를 위하는 척 하더니 뒤에서는 몰래 전형부를 만나고 있다니… 그렇게 내연녀가 되고 싶었어?” 연하윤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억울하게 눈물을 훔쳤다. “언니, 언니가 형부랑 이혼을 했더라도 나는 꼭 형부를 보러 가야 해. 두 사람이 이렇게 계속 싸우면 나중에 사이가 더 나빠질 뿐이야. 그리고 조금 전에 형부가 말하길, 형부가 그렇게 화가 난 이유는 언니가 차 대표님이랑 만났을 뿐만 아니라 차 대표님이 형부를 한 대 때렸기 때문이라고 했어. 게다가 언니는 그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까지 하고… 언니, 이번엔 진짜 너무했어. 차 대표님이 형부를 저렇게 때렸는데도 전혀 신경 안 쓰는 거야?” 우리 부모님은 서진혁이 나한테 손을 쓰려 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차도준이 서진혁을 때린 것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연하윤의 말을 듣고 바로 나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가볍게 기침을 하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만약 차도준이 나서지 않았다면 서진혁은 나를 덮쳤을 거야. 다시 말해, 차도준은 내 은인이야.” 말을 마치고 나는 다시 연하윤을 바라보며 속으로 비꼬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궁금했었는데, 넌 왜 이렇게 서진혁 편을 드는 거야? 그렇게 서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고 싶어? 이럴 거면 서씨 가문으로 이사가는 게 낫겠어. 여기에서 거추장스럽게 굴지 말고.” 순간, 연하윤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하지만 연하윤은 나와 정면충돌하는 것을 택하지 않고 그저 훌쩍훌쩍 울며 부모님에게 달려들었다. “엄마, 아빠. 전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그냥 언니 대신 형부 병문안을 갔다 온 것뿐인데 언니가 저를 이렇게 비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 말에 우리 부모님은 나를 한 번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한마디 하셨다. “은하야. 하윤이도 널 위해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화내지 마.”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