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연하윤은 자리에서 일어서려다가 소파에 세게 부딪혔다. 게다가 고통에 몸까지 덜덜 떨고 있었다.
순간, 서진혁은 얼굴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연하윤이 왜 한사코 병원에 가려 하지 않는지 궁금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일부러 잔뜩 다급해하며 한마디 했다.
“하윤이가 저렇게 아파하는데 병원에 가지 않으면 어떡해? 행여 하윤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 말에 서진혁은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바로 연하윤을 품에 안고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갔다.
서진혁은 연하윤을 자동차 뒷좌석에 앉힌 다음 그녀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하윤아, 조금만 버텨봐. 절대 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나는 별장 입구에 서서 차가 점점 멀어져가는 것을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순간, 마음이 조금 통쾌해졌다.
그렇게 시선을 거두며 별장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맞은편에서 깊이를 알 수 없는 두 눈과 시선이 마주치고 말았다.
나는 잠시 멈칫했다. 그렇게 멍하니 차도준이 나를 향해 걸어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차도준은 서진혁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한마디 물었다.
“무슨 일이야? 내가 도와줄까?”
그 말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난 괜찮아. 저 두 사람은… 그저 상응한 벌을 받았을 뿐이야.”
차도준은 그런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순간, 알 수 없는 정서가 그의 눈빛을 스쳐 지나갔다.
그는 아주 영리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하고 더 이상 캐묻지 않고 화제를 바꾸었다.
“내 기억으로는 나한테 밥 두 끼를 빚진 것 같은데, 언제 밥을 사줄 생각이야?”
나는 시간을 확인했다. 이제 곧 식사 시간이 다가왔다.
“기왕 말이 나왔으니 지금 같이 밥 먹을래? 내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오늘은 내가 직접 요리할 테니까 잠시 앉아서 기다려.”
그 말에 차도준은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밥도 할 줄 알아?”
서진혁과 결혼하기 전, 난 연씨 가문에서 집안일이라고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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