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두 번째 화해 신청
나는 입술을 오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다음 이내 잔을 비웠다.
내가 주스를 다 마시는 것을 보고 나서야, 연하윤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비로소 자기 앞에 있는 주스를 들고나와 이런저런 잡담을 하면서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
연하윤의 주스가 점점 바닥나는 것을 발견하고, 나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씰룩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연하윤과 얘기를 주고받고 있을 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연하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내가 열어줄게.”
잠시 후, 문이 열리자 예상치 못한 사람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안개꽃 한 다발을 들고 안으로 들어온 서진혁은 연하윤을 발견하고 어리둥절해하며 그녀에게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연하윤은 당연히 서진혁을 무엇을 하러 왔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불만이 있어도 그저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형부, 왔어? 난 조금 전 언니한테 형부랑 이혼하지 말라고 설득하고 있었어.”
그 말에 서진혁은 손을 들어 연하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한마디 했다.
“그래? 역시 넌 이해심이 많다니까?”
그 말에 나는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실룩거렸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이혼하지 말라고 나를 말리려고 찾아온 사람들이 오히려 내 앞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잠시 후, 서진혁이 나에게 꽃다발을 내밀자 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한마디 했다.
“이게 무슨 뜻이야?”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오늘 오전 그렇게 험한 꼴을 당했으니 그가 다시 화해를 청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서진혁이 또다시 나를 찾아올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보아하니, 서재명이 그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준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도 몇 번이고 고개를 숙이며 화해를 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연하윤이 옆에 있어서 그런지, 서진혁의 말투는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은하야. 내가 아침에 했던 말은 전부 진심이 아니었어. 나랑 같이 돌아가. 앞으로 다시는 널 속상하게 하지 않을게.”
나는 그에게서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하지만, 서진혁의 얼굴에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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