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화해를 강요하다
예전에 부모님은 누군가를 좋아하더라도 자아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당시 내 머릿속엔 오직 서진혁 한 사람만 가득한 탓에 그들의 충고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이로 인해 그들과 얼마나 싸웠는지 모른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었고, 부모님한테 미안하기도 했다.
잠시 후, 나는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빠, 전 앞으로 저 자신을 위해서만 살 거예요.”
“그래, 그래야지. 그래야 연봉길의 딸이지.”
그렇게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나는 다시 손에 들고 있던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이건 유성 그룹과 협력하고 있는 프로젝트였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아주 중요한 단계에 들어섰었다.
일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아마 한 달 안에 유성 그룹은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개입으로 돈을 모두 날린 유성 그룹은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틀 동안 회사에 사람을 보내 만회를 시도했지만 모두 거절당하고 말았다.
듣자 하니 아빠가 오늘 직접 유성 그룹의 직원들에게 화를 냈을 뿐만 아니라 서진혁을 한바탕 욕하고 회사에서 쫓아냈다고 했다.
그 모습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생각만 해도 짜릿했다.
이튿날 아침, 나는 별장으로 돌아갔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차에 기대어 서 있는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서진혁은 나를 발견하고는 이내 성큼성큼 내게 다가왔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한마디 했다.
“어디 갔다 왔어? 요 며칠 동안 연락이 안 돼서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그 말에 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피식 터뜨렸다.
“내 걱정보다 유성 그룹의 프로젝트가 날아가 돈을 못 벌게 될까 봐 걱정이 되었던 아니고?”
내 말에 정곡을 찔렸는지 서진혁은 코웃음을 치기 시작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연은하. 이제 며칠 동안 소란을 피웠으니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어? 안 피곤해? 빨리 짐 싸서 나랑 같이 집에 가자. 부부가 따로 사는 게 어디 있어?”
사실 서진혁은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며 달래는 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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