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전화를 끊은 심지운은 미간을 찌푸렸다.
오늘 저녁에 제대로 혼나겠네.
오후에 그는 병원에 강수연을 데리러 갔다. 이유를 말하자 강수연은 거절하지 않고 그와 함께 본가로 향했다.
한 시간 반 뒤, 아주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중식 스타일의 저택 앞에 차가 세워졌고,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하인이 차를 주차장으로 몰고 갔다.
거실에 들어가자 하인들이 바쁘게 다가와 그들의 겉옷을 받아 들고 슬리퍼를 건넸다.
누군가는 서둘러 심운봉을 모시러 갔다.
한참 지나서 심운봉이 하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강수연과 심지운이 동시에 마중 갔고 양측에서 그를 부축했다.
"연아, 한동안 못 봤네, 왜 야윈 것 같지?"
심운봉은 고개를 돌려 강수연과 말했는데 눈빛에 걱정이 가득했다.
강수연은 미안 해하며 말했다.
"죄송해요, 아버님,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도저히 시간이 없었어요."
주요하게는 그녀가 손을 다쳐서, 심운봉이 보면 걱정할까 봐 그동안 병원에 가지 않은 것이었다.
"네가 보러 안 왔다고 뭐라 하는 게 아니야, 병원에서 날 보살피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러 올 필요가 뭐가 있어, 네가 너무 힘들까 봐 걱정돼서 그래, 야윈 것 좀 봐."
강수연은 미소를 지었다.
"약하면 더 예뻐 보이잖아요."
"누가 그래?"
심운봉은 동의할 수 없었다.
"여자애는 동글동글해야 예쁘고 건강하고 복이 있는 거야, 삐쩍 마르면 태풍이 불면 아주 날아가겠어, 그게 뭐가 좋아."
두 사람은 그렇게 얘기를 나누었고 심지운은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도 잘못한 걸 알기에 아빠가 또 화를 낼까 봐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심운봉이 드디어 그와 말을 섞었다.
"서재로 따라와."
그러나 좋은 말은 아닌 것 같았다.
심지운은 하는 수 없이 따라갔고, 문이 닫히는 순간 뒤돌아보니, 심운봉이 회초리를 들고 그의 등을 내리치고 있었다.
"빌어먹을 놈, 나 몰래 무슨 짓 한 거야!"
회초리로 맞으니 정말 아팠지만 심지우는 감히 피하지 못하고 맞고만 있었다.
심운봉은 계속 그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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