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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장

강수연은 배가 고파서 고기소 찐빵을 하나 집어 들었다. 엄마의 말을 듣자 그녀가 답했다. "제 이혼 변호사라고 했잖아요." "웃기지 마, 솔직하게 말해, 두 사람 뭐 있지?" 찐빵을 먹고 있던 강수연은 하마터면 혀를 깨물뻔했다. 그녀는 하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엄마, 그런 말 마세요, 아니에요." "진짜?" 연미주는 반신반의했다. "그럼 내가 입원한 거 어떻게 알아?" 강수연은 고개를 돌려 엄마를 보며 설명했다. "엄마, 어제 제가 이혼 소송 개정하는 날이었던 거 까먹으셨어요?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법원에 못 가고 병원 왔거든요. 윤호진이 그걸 알고 따라와서는 많이 도와줬고 지운이가 와서야 떠났어요." "윤호진이 먼저 왔어?" 연미주는 놀라 했고 더 많은 생각을 했다. "보아하니, 너한테 관심 있는 거 같은데, 다시 만나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강수연은 어찌할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바로 부정했다. "그럴 리 없어요, 전 그런 생각 없어요, 윤호진도 없을 거고요, 제가 그냥 고객이라, 고객한테 문제가 생겨서 도와준 거겠죠, 다른 건 상관 안 하고요." "그래?" 연미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호진이가 널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어." 강수연은 찐빵을 입에 넣고 대수롭지 않아 하며 말했다. "눈이 원래 지긋한 눈이라 개를 봐도 순정적인 것 같은 눈빛이에요." 연미주는 웃으며 고개를 숙여 죽을 먹었고 더 말하지 않았다. 딸이 컸으니 사랑에 관해서 그저 의견만 말해줄 뿐, 많이 간섭하지 않는 게 좋았다. 물론, 심지운이든 윤호진이든 그녀는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보배 같은 딸한테 상처 줬기 때문이었다. ... 강수연과 심지운의 결혼이 파탄 났다는 소문이 결국 심운봉의 귀에까지 전해졌다. 진천댁을 불러 물어봐서야 심지운이 관계를 맺으려던 날, 와이프를 버리고 전 여자 친구를 찾아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는 화가 나서 바로 청자기 찻잔을 던지며 분노에 차서 말했다. "이런 개자식!" 진천댁은 깜짝 놀랐고 고개를 숙여 몸을 부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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