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교우회가 있었던 그날 싸우고 나서 강수연과 윤호진은 아무 말하지 않았다.
가끔 아파트 공원에서 마주쳐도 강수연이 고양이를 안고 놀기는 했어도 여전히 윤호진과 말하지 않았다.
그녀가 말하지 않았기에 윤호진도 먼저 말 걸지 않았고 그렇게 계속 냉전이 이어졌다.
어느 날 아침, 강수연이 늦잠을 자서 다급하게 출근하려고 했다.
복도에서 문을 나서는 윤호진을 보았는데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엘리베이터가 열렸고 두 사람이 들어갔는데, 아무도 말하지 않아 숨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였다.
그러다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늦잠 잤어?"
강수연은 담담하게 그랬다고 했다.
"너 지각하겠어."
"응."
윤호진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했다.
"내 차 탈래? 운전 빨리 하면 지각 안 할 거야."
강수연은 망설였지만 결국 동의했다.
어찌 됐든 지각하면 월급을 깎일 것이고, 중요한 건 그녀가 아직 수습기간이었기에 지각하면 상사한테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다.
지하 주차장, 강수연은 윤호진과 함께 은색 벤틀리에 탔다.
윤호진이 운전을 잘했기에 빨리 운전했어도 아주 안정적이었다.
헌터에 도착하자 그는 길 옆에 차를 세웠다.
강수연은 안전벨트를 풀며 말했다.
"고마워."
윤호진이 가볍게 알겠다고 했다.
강수연이 차에서 내려서야 그는 서서히 고개를 돌려 떠나가는 그녀를 보았다.
한참 쳐다봐서야 다시 시동을 걸었다.
강수연이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정택운이 그녀를 불러 미션을 주었다. 그녀한테 오늘 최종 버전의 로봇 설계안을 갖고 고현우를 만나라는 것이었다.
"네, 팀장님, 조금 이따 고 선생님이랑 약속 잡아보겠습니다."
강수연은 감히 장담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 선생님이 바쁘셔서 오늘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정택운은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최대한 약속 잡을 수 있게 하면 돼요."
강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수술 로봇 프로젝트는 경쟁자가 아주 많았다. 고현우가 헌터의 설계안을 마음에 들어 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