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강수연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너무 도도하지도 않아 보였고 거리감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그녀는 여유 있게 학우들의 말에 대처했다.
말을 멋있게 했지만 실질적인 건 말하지 않았다.
학우들도 그녀가 귀찮아할까 봐 감히 너무 대놓고 아부 떨지 못했기에 주제를 돌려 다른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또 윤호진과 민하정의 얘기를 꺼내게 되었다.
마연준은 갑자기 민하정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정아, 아직 내 질문에 답 안 했잖아, 혹시 윤 변호사랑 좋은 일 생기는 거 아니야?"
민하정은 여전히 윤호진의 옆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그를 힐끗 바라보더니 볼이 빨개져서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선배, 허튼소리 하지 마, 우리 아직 사귀지도 않아."
마연준은 전혀 믿지 않았다.
"거짓말하지 마, 그럴 리가 없어, 네가 그동안 윤 변호사 따라다녔잖아, 윤 변호사가 가는 곳은 다 따라갔잖아. 지금 한 사람은 유명한 변호사이고 다른 한 사람은 임원이잖아, 너무 어울려, 진작에 결혼했어야지."
옆에 있는 누군가 마연준의 소매를 잡아당기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말해, 강수연도 있는 거 안 보여? 저 두 사람은 진짜 사귀었었잖아."
마연준은 갑자기 생각난 것 같았다.
"생각났어, 그랬었지, 두 사람이 사귄다고 많은 사람들이 실연했다면서 학교에서 소동도 있었잖아, 5년이나 지나서 다 까먹었어."
마연준은 몰래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헤어졌잖아, 강수연이 퇴학하고 사라졌잖아, 결혼했다는 소식 못 들었으면 경윤성에 온 줄도 몰랐을 거야."
그의 옆에 있는 사람이 감탄하며 말했다.
"윤 변호사가 미친 듯이 찾았잖아, 구인 광고까지 붙이면서 말이야."
두 사람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다들 들었다.
강수연은 무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날 찾았었어?
고작 며칠 찾았겠지.
강수연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엄마가 수술을 앞둔 그날밤을 영원히 잊을 수 없었다. 그녀가 유난히 긴장되었기에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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