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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마음의 준비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송연아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강영헌이 일부러 뜸을 들이며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당연히 즐겁게 마실 준비죠.” ‘뭐야. 왜 저래.’ 송연아가 자꾸만 장난하는 강영헌을 바라보며 속으로 발끈했다. “영헌아, 나도 먼저 한잔할게.” 온서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강영헌에게 술을 권하자 강영헌이 온서우에게 앉으라고 손짓하며 말했다. “친구끼리 왜 격을 차리고 그래. 그냥 편하게 마시면 되지.” 이 말에 온서우가 활짝 웃으며 원샷하려 했지만 이정호가 이를 말리며 대신 마셨다. “임신한 사람이 술은 무슨 술이야.” 온서우가 난감한 표정으로 강영헌에게 말했다. “영헌아, 몸이 이러니 나도 어쩔 수 없네.” “술 못할 거면서 이런 자리는 왜 만든 거야. 서로 대신 마시니까 재미없잖아.” 강영헌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살짝 빠지자 안명희가 온서우 대신 이렇게 말했다. “아까 라이즈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하는 새 프로젝트 얘기가 나왔잖아. 서우가 눈여겨보는 캐릭터가 있는데 조연이야. 서우 인기로 조연은 약간 아쉽지만 그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든다네? 친구 사이에 프로젝트 담당자한테 얘기 좀 꺼내주면 안 될까?” 강영헌이 목적을 알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아, 원하는 게 그거야?” “사실 너한테는 말 한마디면 되는 일이잖아.” “그렇긴 하지.” “어때?” “감독님이 공개 오디션으로 캐스팅한다고 했잖아. 정 하고 싶으면 오디션 참가하든지.” 안명희는 순간 말문이 막혔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서우 정도 되는 배우가 신인들과 배역 하나 놓고 다투는 게 말이 돼? 되면 몰라도 안 되면 보기 그렇잖아. 안티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욕할 것 같은데.” “따내는 데 실패하면 연기력에 문제 있다는 거 아닌가?” 온서우의 체면 따윈 전혀 봐주지 않는 강영헌에 온서우의 표정이 굳기 시작했다. “아참, 송연아 씨, 친구가 배우라고 했나요?” 강영헌이 먼저 송연아에게 말을 걸었다. “네. 현아도 그 팀에 들어가고 싶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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