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도수가 높은 술이라 송연아는 마시자마자 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육현아를 돌아보니 육현아는 이미 술에 취해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술을 마시려고 발버둥 쳤다.
송연아가 심호흡하며 두 번째 잔에 손을 뻗는데 안명희가 말렸다.
“송연아 씨, 여기가 어딘지, 앉아 있는 사람은 누군지 잘 좀 봐봐요. 대신 마시겠다고요? 송연아 씨가 누군데요?’
가시 돋친 안명희의 말에 허기태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친구끼리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죠.”
“허. 친구도 귀천이라는 게 있어요. 저 두 사람이 내 친구다? 아, 쪽팔려.”
“연아 씨, 여기 연아 씨가 앉을 자리는 없으니까 나가서 마셔요. 술값은 내가 대신 내줄 테니까.”
온서우가 늘 그랬듯 부드럽게 말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너무 모욕감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당장 나가.”
이정호가 단호하게 소리를 지르자 송연아가 입술을 꽉 깨물더니 이렇게 말했다.
“현아야, 나가자.”
송연아가 육현아를 데리고 나가려는데 육현아가 송연아를 밀어내며 술잔을 다시 들어 올렸다.
“강, 강영헌 씨, 한 잔 더... 올릴게요.”
머리가 윙 해진 육현아는 이제 사람을 알아볼 수가 없어 옆에 있는 테이블을 보며 술잔을 들었다. 보다 못한 송연아가 앞으로 다가가 술잔을 뺏으며 강영헌을 돌아봤다.
“강영헌 씨, 이 잔도 내가 대신 마실게요. 미안해요.”
송연아가 이렇게 말하며 한 잔 더 마셨다.
“송연아 씨, 사람 말 못 알아들어요? 왜...”
안명희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강영헌이 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집어 들며 반도 넘게 비운 송연아의 잔과 살짝 부딪히더니 원샷했다.
“미녀가 올린 술인데 당연히 마셔야죠.”
강영헌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상대하기 힘들다고 소문난 강영헌은 그 누구의 체면도 봐주지 않았다. 조금 전 안명희와 온서우가 번갈아가며 술을 따라줘도 한 모금도 마시지 않던 강영헌이었다.
“이 잔은 내가 올리는 걸로 하죠.”
강영헌이 빈 술잔에 술을 가득 따르더니 먼저 원샷했다. 송연아는 강영헌이 참 이상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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