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덫에서 벗어나

온서우의 세컨드로서 이정호는 송연아를 똑같은 취급 했다.이정호가 온서우를 아무리 사랑해도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매년 그녀의 생일에 프러포즈하는 건 어느새 레퍼토리가 되었고, 온서우는 항상 승낙도 거절도 하지 않았다.송연아는 이정호와 사귀는 동안에도 다른 여자를 향한 변함없는 구애를 거듭 목격했다.결국 8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마침내 사랑이 식어가게 되었다.또 한 번의 청혼에 온서우가 대답하자 송연아는 비로소 이정호와 헤어질 결심을 내렸다.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나니 단지 보여주기식에 불과한 결혼이라며 그가 먼저 매달리기 시작했다.그녀에게 진위는 이제 의미가 없었다. 왜냐하면 서강호와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이정호는 송연아의 결혼 소식을 믿지 않았다.하지만 온서우와 예식을 올리는 날, 웨딩드레스를 입고 다른 남자를 향해 걸어가는 송연아를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