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입구 쪽으로 가보니 모피 코트에 가죽 치마를 입고 하이힐까지 신은 빨간 머리 여자가 경비들과 열정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 서우랑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랐을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어서 과거사 다 알고 있어요. 아, 서우 드라마 좋아하시는구나. 아우, 그런 발 연기를 어떻게 보나 몰라? 에이, 이게 무슨 뒷담화라고 그래요. 우리 사이좋아요. 서우랑 그 남우주연상 받은 배우요? 서우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 물건 욕심내고 그랬는데 지금은 임자 있는 남자가 좋은가 보네요.”
육현아의 말에 경비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다 육현아가 송연아를 보고는 손을 마구 흔들더니 경비들에게 말했다.
“송연아, 제 친구예요. 연아 이정호, 온서우랑 무슨 일 있었는지 알죠? 쯧쯧, 양심 없는 놈들에게 오히려 뒤통수를 맞은 건데 사람들은 모르더라고요. 연아 대학 시절부터 이정호랑 사귄 거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연아...”
육현아가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송연아가 옆으로 확 당겨오더니 입을 틀어막고는 경비들에게 인사했다. 한창 흥이 올랐던 경비들은 송연아가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스토리가 끊겨 제법 아쉬워했다.
“아가씨, 시간 나면 경비실에 차 좀 마시러 와요.”
경비 한 명이 열정적으로 말하자 육현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요. 뒤에 만나면 하던 얘기 계속해요.”
송연아가 어이없다는 듯 육현아를 째려보더니 바깥에 놓인 트렁크 두 개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 운성시로 다시 이사 오게?”
“두 사람은 아니고 나 하나.”
“그게 무슨 말이야?”
“나, 안천수랑 이혼했어.”
송연아가 멈칫하더니 물었다.
“언제?”
“5일 전에. 그 새끼 바람피웠거든.”
“너는 그걸 어떻게 발견한 거야?”
“문을 열어봤지.”
육현아가 뜬금없이 깔깔대며 웃자 송연아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인터넷에서 본 우스갯거리야.”
별장안으로 걸어가는 데 육현아가 송연아에게 바짝 붙어 웃다가 쓰레기 버리러 집에서 나온 이정호를 보고는 웃음이 뚝 그쳤다.
송연아도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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