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서강호는 심지어 어떻게 그녀를 사랑해야 할지 배우겠다고 말하고 있다. 송연아는 마음이 부풀어 올라 서강호가 보낸 문자를 반복적으로 확인했다. 서강호가 두 사람의 관계를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는 줄 몰랐기에 감동하면서도 약간 죄책감이 들었다.
사실 애초에 송연아가 서강호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인 건 홧김에 한 결정이었고 이정호에게 나도 결혼할 사람이 없는 건 아니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려면 약혼자가 필요했지만 그 약혼자가 누구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고 서강호도 마찬가지라 생각해 그나마 공평한 사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늘 약혼녀의 신분에 몰입하지 못하고 붕 떠다녔는데 서강호는 애초부터 약혼자라는 신분에 몰입해 있었다.
[내 문제에요.]
송연아가 이렇게 답장하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하지만 서강호의 아내라는 신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요.]
[나는 송연아의 남편이라는 신분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송연아가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일어난 거예요?]
[사실은 귀국행 티켓 사고 있었어요.]
[귀국하려고요?]
[돌아가서 화 풀어주려고요.]
송연아가 멈칫했다. 서강호가 화난 그녀를 달래려고 이렇게 급하게 귀국하려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취소해요. 나 화난 거 아니에요.]
[빨리 돌아갈게요.]
[네.]
서강호와 문자를 끝내고 송연아는 서강호가 인터넷에 올린 집문서 사진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래에 온서우의 팬들이 몰려와 서강호에게 누군지, 왜 송연아의 약혼자인 척, 돈 많은 사람인 척하는지, 별빛 정원이 얼마나 비싼지 알고 허세를 부리는 건지 지적하기 시작했다.
송연아가 서강호를 태그하며 코멘트했다.
[집에서 기다릴게요.]
길게 말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었기에 간단한 한마디로 설명을 대체했다.
이튿날, 송연아가 평소대로 이정호의 별장으로 향했고 도착했을 때 양은희는 이미 아침을 만들고 있었다.
“나도 도울게요.”
송연아가 소매를 걷으며 말했다.
“아이고, 연아 씨, 그러지 마요. 사모님께서 앞으로 연아 씨 주방에 들이지 말라고 했어요.”
양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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