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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엄청 달콤하네.” 무의식적으로 말이 나왔지만 현실은 아무도 송연아에게 묻지 않았다. 어릴 적 송연아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아버지는 중태에 빠져 세상을 떠났다. 어떻게 생겼는지 아예 몰랐지만 엄청 멋있다는 말을 어머니를 통해 자주 들었고 많이 닮았다고 한다. 송연아의 어머니는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였고 저녁 늦게까지 야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여름 방학이었는데 그날은 비가 많이 와서 송연아가 직접 지하철역까지 마중 나갔다. 그러나 돌아가던 중 뒤에서 오던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그들을 들이받았다. 송연아의 어머니는 고민도 없이 송연아를 밀쳤고 본인은 십여 미터가 넘는 거리를 날아 바닥에 떨어졌다. 송연아는 그 장면을 평생 잊지 못했다. 정신을 차리고 달려갔을 때 어머니는 몸이 뒤틀린 자세로 누워있었고 주변은 피로 빨갛게 물들었다. “엄마! 엄마!” 송연아는 바닥에 엎드려 큰 소리로 외쳤지만 결국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 화물차 운전 기사는 그 길로 도망쳤다. 비가 온데다가 외진 곳이라 길에는 오가는 사람이 아예 없었고 설상가상 핸드폰까지 망가졌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차 한 대가 다가왔다. 송연아는 고민도 없이 차를 세웠고 그때 차에서 내린 사람이 이정호다. 현장을 확인한 이정호는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고 그 후 차에서 우산 하나는 꺼내 바닥에 쓰러진 송연아의 어머니께 씌워 드렸다. 구급차는 대량 10분 후에 도착했다. 인생에서 가장 절망적이고 두렵고 무기력한 순간에 이정호가 곁을 지켜주었다. 병원에 도착한 후 곧바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정호는 다음 날 점심까지 송연아의 곁을 지켰고 그녀의 삼촌과 숙모가 도착하고서야 자리를 피했다. 떠나기 전 따뜻한 두유 한잔을 송연아의 손에 쥐여주었다. “난 청북대 금융학과 1학년 이정호라고 해. 나중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으면 밥 한번 사줘.” 여름 방학 내내 송연아는 슬픔에 잠겼다. 그 후 송연아는 청북대의 의학과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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