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눈빛에 잠깐 슬픔이 스쳐간 박시아는 코끝을 훌쩍이며 말했다.
“도준아, 나에게 한 번만 기회를 줄 수는 없겠어? 예전 일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는 건 알지만...”
“그저 로엘 그룹을 위해서라도 내가 저지른 실수를 만회할 수 있게 해주면 안 돼?”
지금의 그녀는 내가 전혀 본 적 없는 모습, 마치 억울함에 찬 듯했다.
5년 전이라면 아마 박시아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감정의 파도가 일지 않았다. 아마 그녀가 나에게 준 상처가 너무 깊어서일 것이다.
“이럴 필요 없어. 우린 서로를 가장 잘 아는 타인으로 남는 게 좋을 거야.”
내 말투에는 감정이 전혀 섞여 있지 않았다.
“미안하네, 박시아. 도준이랑 나는 지금 중요한 협력 건에 대해 논의해야 해서 더 이상 시간을 낼 수 없을 것 같아. 편하게 있어.”
곧 김아진이 나를 이끌며 자리를 떠났다.
그 후, 김아진과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한 후 나는 빠르게 서명을 마쳤다.
비서에게 업무 지시를 마친 뒤 나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막 열고 들어가려던 참에 누군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문을 열자 택배 기사가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여기 택배입니다.”
서명을 마친 후 나는 그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방으로 들어가 봉투를 열었다.
그 안에는 연회 초대장이 한 장 들어 있었고 초대장 밑에는 쪽지도 하나 있었다.
[도준아, 내일 저녁 자선 만찬이 열리는데 이 초대장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어. 너를 꼭 초대하고 싶어. 지금 막 회사를 맡았으니 인맥이 필요할 텐데 내일 만찬에 많은 상업계 인사들이 참석할 거야. 꼭 와줘.]
쪽지 마지막에 적힌 이름을 보며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박시아.]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지?’
이 만찬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나는 핸드폰을 들어 김아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진아, 박시아가 내일 자선 만찬이 열린다며 나를 초대했는데 그게 정말이야?”
그러자 김아진은 망설임 없이 확답을 주며 말했다.
“맞아. 그 만찬은 투자 유치의 좋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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